똑똑한 자동차가 갖춰야 할 것,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5.07.0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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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확인부터 동작인식 기능까지 가능한 ‘자동차의 중앙 관제탑’

자동차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자동차의 발전 속도보다 빠른 IT 서비스의 발전과 맞물려 시시각각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진화하고 있기도 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IT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정보(Information)를 결합시켰다고 해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라고 불린다.

과거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주행거리나 연비 정보 등의 간단한 정보만 제공했지만 현재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주행정보 시스템, 스마트폰을 이용한 차량진단,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동영상과 음악의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까지 통합 관리해 준다.

AV시스템, DMB, MP3, 오디오 및 외부기기와의 연결도 기본이며 자동차의 정기점검 안내, 음성인식 기능, 도난방지 경보기능 등 기술의 확장성도 무궁무진해 졌다.

현대적인 개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안한 브랜드는 BMW다. 2001년 7시리즈를 통해 공개한 iDrive가 초시로 이후부터 경쟁사인 럭셔리 브랜드들이 비슷한 개념의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당시로써 상당한 크기인 8.8인치 모니터에 표출되는 각종 정보 등을 원형 다이얼로 조작하도록 만들어 복잡한 버튼수도 대폭 줄였다. 초기에는 작동방식이 복잡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터치패드까지 더해지며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비슷한 개념의 시스템으로는 아우디의 MMI(Multi Media Interface), 메르세데스-벤츠의 커맨드(COMAND)가 꼽힌다. 모두 원형 컨트롤러를 중심에 두고 터치패드를 갖췄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렉서스의 리모트 터치(Remote Touch)는 독일 3사와 달리 PC용 마우스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생김새가 특징이다. 작동 때 진동으로 조작상황을 알려주는 햅틱 기능도 갖췄다. 최근 발표된 프리미엄 컴팩트 SUV NX시리즈와 스포츠 쿠페인 RC시리즈에는 마우스 형태를 대신한 터치패드 방식이 쓰인다. 렉서스는 모델에 따라 이 두가지 방식을 혼용해 사용한다.

전용 컨트롤러 대신 터치스크린을 통해 직관성을 높인 시스템으로는 포드가 내놓은 마이 포드 터치(MyFord Touch) 시스템이 꼽힌다.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방식은 고유의 작동방법을 익혀야 원만한 사용이 가능해지지만 터치 방식은 화면에 표출된 메뉴를 누르면 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는다. 또한 버튼수도 줄일 수 있어 인테리어 디자인의 자유도를 높이는데 이점이 있다.

또한 캐딜락 CUE, 크라이슬러 U 커넥트, 인피니티 인터치, 현대 블루링크, 기아 유보, 쉐보레 마이링크 등 사실상 거의 모든 브랜드가 이와 같은 터치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무려 17인치 크기의 모니터를 세로형태로 장착해 사용한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내년께 등잘할 신모델에 이와 같은 대형급 디스플레이 터치 패널의 사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확장성은 휴대폰과 비교된다. 과거 피처폰에서는 제한된 기능만 지원했지만 네트워크 연결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더해진 스마트폰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은 자동차와 운전자를 연결시켜주는 기기로 주목 받고 있다. 네트워크 연결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차량과 연결시키면 자동차의 종합 정보 시스템으로의 가치 또한 커지기 때문이다.

이 표준화 기술 경쟁에 뛰어든 업체가 애플과 구글이다. 애플은 카플레이(CarPlay),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라는 이름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중이다. 자체 개발에 열을 올리기보다 기술 제휴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고 싶었던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이를 반기는 상황이다.

하지만 애플과 구글 진영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눈치싸움도 적지 않았다. 초기 애플이 BMW와 벤츠, 토요타와 손을 잡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면 구글은 폭스바겐, 인피니티, 벤틀리, 마세라티 등과의 계약을 통해 응수했다. 하지만 대중성이 강한 현대차와 GM이 애플과 구글 모두와 계약하며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애플과 구글 시스템 모두를 탑재하는 것으로 선회하는 중이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최초 적용 모델은 현대 쏘나타다. 카플레이의 최초 적용은 7월에 나올 쉐보레의 신형 (NG)스파크로 결정됐다.

현재까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인 터치나 음성인식 기능 등을 지원했지만 향후에는 동작까지 인식해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표시해주도록 진화될 예정이다.

얼마 전 공개한 BMW의 6세대 7시리즈에는 제스쳐 컨트롤(Gesture control)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동작인식 센서가 탑재됐다. 천장에 장착된 3D 동작인식 센서가 운전자의 손동작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제스쳐 컨트롤을 사용하면 마치 SF영화 속 주인공처럼 손동작만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다. 기본적인 손동작을 익혀 사용해야 하지마 운전자가 원하는 움직임으로 설정을 바꿀 수도 있다.

폭스바겐 역시 제스쳐 컨트롤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실내에 부착된 5개의 센서가 3차원으로 탑승자가 움직임을 포착해 손동작 하나로 노래를 바꾸거나 지도를 검색하는 등의 다양한 활용성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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