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미국이나 소비자들은 리콜에 "무감각"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5.05.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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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매우 값비싼 소비재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구입 전 매우 신중하게 차량을 선택한다. 하지만 한번 구입하면 관심과 관리는 생각보다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리콜에는 더욱 무감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토 트레이더(Auto Trader)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0명 중 4명은 제조사로부터 리콜 통지를 받고서도 차량을 수리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미국의 모조 모터스(Mojo Motors)는 소비자들의 리콜과 관련된 관심을 알아보기 위해 자동차 소비자 3만 5천명에게 리콜관련 통보 이메일을 전송했다. 그 결과 오직 관심을 보인 2명에게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문의를 받았다. 동일한 실험을 2만여명의 다른 소비자들에게 실험한 결과 이번에는 단 한 사람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리콜로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했음에도 자동차 판매량 하락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2014년 84차례의 리콜로 전세계 2천 7백만대 이상의 리콜을 실시한 GM의 경우 2015년 3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소비자 역시 마찬가지다. 2014년 교통안전공단이 소비자들에게 리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체적으로 리콜 절차나 규정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리콜 이전에 같은 결함으로 수리를 받았다면 제작사로부터 수리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66.4%나 됐다. 정부가 자동차 리콜 조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19.1%에 불과하기도 했다.

리콜 수리를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9.9%가 바빠서 수리를 받지 않았다고 답변을 했다. 이어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23.4%, 심지어 카센터에서 수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믿고 수리를 하지 않는 경우도 11.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에서 실시되고 있는 리콜은 차량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실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리콜 대상 차량 모두가 위험요소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 리콜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한편, 리콜과 관련해 홍보나 안내를 비롯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불만들도 제기됐다. 업체측이 리콜 관련 정보를 소극적으로 알리면서 제때 차량 수리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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