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체험기]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Evo2

  • 기자명 금산=김선웅 기자
  • 입력 2015.04.1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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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국내 제조사이자 ‘한국’이라는 이름 덕분에 일반인들에게 많이 친숙한 브랜드다. 동네 타이어 판매점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겠지만 어느새 한국타이어는 매출액 기준 세계 7위 타이어 회사로 성장했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전체 판매 수량 중 15%만이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나머지 85%가 해외시장에 판매할 정도로 글로벌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흥미로운 점은 해외시장 판매 중 35%가 유럽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자동차나 타이어 제조사에게 유럽시장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그런 한국타이어가 포르쉐에 신차용 타이어(OE, Original Equipment)를 공급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른바 ‘포르쉐 프로젝트’만 3년간 진행했고, 포르쉐는 한국타이어로부터 납품 받은 헝가리공장 시찰만 7번을 할 정도로 꼼꼼함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타이어는 포르쉐 마칸에 OE 타이어 공급을 발표했다.

이를 기념해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2015(Hankook Tire Experience Day 2015)’를 개최해 자사 타이어의 우수성을 보이는 간단한 성능 시연을 진행했다.

하지만 오직 동승만 가능했고 젖은 노면 테스트의 경우 성능 비교를 할 수 있는 대조군 조차 준비되지 않은 형식적인 체험 행사였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히고 있다. 타이어 성능에 대해 판단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간단한 느낌만 전한다.

젖은 노면 주행

차종 : 포르쉐 마칸 S

주행로 : 퍼포먼스 핸들링 코스+스프링쿨러

승차환경 : 4명

적용 타이어 : 벤투스 S1 Evo2 SUV

사이즈 : 전륜 – 235/60/18, 후륜 – 255/55/18

340마력을 발휘하는 V6 3.0리터 트윈터보 엔진은 부드럽고 빠르게 속도를 상승시킨다. 코너 진입에 앞서 강한 제동력을 끌어내자 차량 후미가 흔들리는 듯 하지만 PSM이 개입하면서 안정적인 거동을 돕는다.

복합적인 코너를 돌아나가는 속도는 젖은 노면임을 생각할 때 상당히 빨랐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그립의 확보가 인상적이었다. 순간적으로 차량이 미끄러지는 듯한 움직임도 나타났지만 한계파악이 용이했다. 젖은 노면임에도 한계 상황 이전에 스키드음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배수 능력 부분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듯 했다.

2번째 바퀴는 PSM을 끄고 주행을 시작했다. 전문 드라이버도 방금 전과 같은 적극적인 주행은 하지 않았다. 코너 상황서 스티어링휠의 조타량이 일정하지 못했지만 차량 거동은 안정적이었다.

젖은 노면 성능과 관련해서는 미쉐린 측히 특히 강조하는 부분이다. 마른 노면에서 발휘되는 성능은 대부분 제조사 제품이 대등소이하지만 젖은 노면 성능은 많은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타이어가 젖은 노면 주행 모습을 자신 있게 보여준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아쉬운 점은 비교를 할 수 있는 테스트 차량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벤투스 S1 Evo2 SUV 타이어를 장착한 마칸 S는 젖은 노면서 상당히 잘 달렸다. 하지만 기존 고성능 SUV 타이어 대비 젖은 노면 성능이 어느 정도 향상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또한 마칸의 4륜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전후 100%의 구동배분이 이뤄질 뿐만 아니라 후륜 좌우측으로 100% 구동력을 이동시킬 수 있다. 차량 자체의 성능이 높아 타이어의 포텐셜을 가늠하기엔 한계가 따랐다.

저 마찰 주행로 주행

차종 : BMW 525d

주행로 : 저마찰로+스프링쿨러

승차환경 : 4명

적용 타이어 : 벤투스 S1 Evo2

사이즈 : 전 후 225/55/17

저 마찰 주행로는 마치 화장실 타일같이 생긴 도자기를 촘촘히 연결시켜 제작한 도로다. 여기에 물을 뿌리면 마찰계수는 빙판길과 유사한 수준으로 낮아져 상당히 미끄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다음 주행로는 매끈하게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에 물을 뿌린 환경이다. 이 경우 마찰계수는 눈 쌓인 도로와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어진다.

두 가지 주행환경에서 인스트럭터는 저속 드리프트를 선보였다. 차량이 미끄러지는 환경에서도 일정 수준 그립력이 발휘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런플랫 타이어 주행

차종 : 메르세데스-벤츠 C220 블루텍

주행로 : 직선 주행로

승차환경 : 4명

적용 타이어 : 벤투스 S1 Evo2 런플랫

사이즈 : 전 후 225/50/17

마른 노면서 진행된 주행 시연은 한국타이어의 3세대 런플랫 타이어의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진행됐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3세대 런플랫 타이어는 기존 런플랫 타이어보다 15% 무게가 가벼워지고 연비는 10%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런플랫 타이어 기술력은 전세계 3위 안에 들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주행시연은 정상적인 공기압을 갖는 차량으로 직선주로를 약 80km/h의 속도로 왕복했다. 이후 뒷바퀴 중 한쪽 바퀴의 공기를 강제로 뺀 후 동일한 직선주로를 약 80km/h의 속도로 주행해보는 순서였다.

정상 공기압 차량은 일반적인 주행 모습을 나타냈다. 공기를 뺀 타이어는 일정부분 주저 앉았지만 사이드월이 버티고 있는 모습이었다. 주행이 진행되고 속도가 약 80km/h 부근까지 상승하자 소음은 상승했지만 주행에 문제될 수준은 아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제조사 권장 최고속도는 80km/h까지지만 내부적인 테스트에서 200km/h 부근까지도 버터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제조사의 테스트일 뿐이며 실질적인 소비자들은 80km/h 미만으로 주행해야 한다.

‘한국타이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2015’에서 진행된 시연행사는 여기까지다. 사실 런플랫 타이어 주행은 ‘바람이 빠져도 주행하는데 문제 없다’는 정도를 보여준 것에 불과했다. 이보다 시연행사의 초점은 젖은 노면 주행테스트로 맞춰진 듯 했고,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오토뷰 자체 기준으로 테스트가 진행되지 않았기에 성능 평가는 내리기 어렵지만 한국타이어의 자신감만큼은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향후 타이어 성능에 대한 평가는 오토뷰 자체 타이어 테스트를 통해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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