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결산] 오토뷰가 뽑은 2014 베스트 & 아쉬운 모델

  • 기자명 로드테스트팀
  • 입력 2015.03.30 09:53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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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오토뷰가 뽑은 베스트 모델

오토뷰 로드테스트팀이 2014년 한 해 동안 시승했던 모델 중 베스트 모델을 선정해봤다. 선정대상은 2014년 진행된 로드테스트 중 가격대비 가치 별 4개 이상을 받았던 모델이 후보. 이중 로드테스트팀이 소비자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모델들을 선정했다.

렉서스 NX300h : 현 시대가 추구하는 모든 것을 담은 도심형 컴팩트 SUV

NX는 현재 국내 수입 럭셔리 컴팩트 SUV 중 가장 높은 상품성을 갖고 있다. LED 헤드램프, 마크레빈슨 14개 스피커, 무선 충전 시스템, 통풍 및 열선을 지원하며 럼버 서포트까지 탑재된 시트, 동급 최대 공간,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통한 최상의 N.V.H, 유로6 디젤엔진을 넘어설 정도의 시내 연비 등 모든 부분서 흠잡을 것이 없을 정도다.

시작 가격이 높아 보이기는 하지만 동일 구성으로 비교 판단해보면 독일 경쟁모델보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앞선다. 연간 주행거리가 2만km 미만이며, 시내 주행 비율이 60%를 넘는 소비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C200 : 럭셔리 컴팩트 세단의 기준을 새로 정의하다

S-클래스 닮아서일까? 상품 완성도도 S-클래스급이다. 신형 C-클래스는 단순히 현재 경쟁모델보다 어떤 부분의 상품성이 높아지거나 하지 않았다. 아예 급이 달라졌다고 느낄 정도다. 실내외 디자인, 편의 및 안전장비, 공간까지 모든 부분에서 경쟁모델과 거리를 두고 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주행성능 및 핸들링 부분서 BMW 3시리즈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핸들링=BMW’라는 공식은 적어도 C-클래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경쟁사는 많이 바빠질 듯 하다. C-클래스로 인해 럭셔리 컴팩트 세단의 평가 기준이 상당히 높아져 버렸기 때문이다.

캐딜락 CTS : 독일 세단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캐딜락의 필살기

2014년 로드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트집잡을 것이 거의 없었던 모델. 편의 및 안전장비, 사운드 시스템, 시트 구성, 실내 트림까지 좋은 구성을 갖는다. 엔진 출력과 토크는 물론 실제 주행성능도 뛰어나고 핸들링을 비롯해 제동성능까지 만족스럽다. 여기에 경쟁모델보다 저렴한 가격까지 갖는다. 굳이 아쉬움을 표하자면 제한적인 딜러망을 가졌다는 것일 정도랄까?

브랜드 이름만 앞세운 경쟁사들이 긴장해야 할 이유다. 현재의 소비자는 단지 브랜드 만으로 차를 구입하지 않는다. 물론 다수의 소비자들이 브랜드 및 시장 분위기를 따르지만 결국은 상품성 높은 차에 대한 관심이 커져갈 수 밖에 없다. CTS는 충분히 그럴 가치를 몸소 보여줬다.

닛산 캐시카이 : 이유 있는 유럽시장의 성공

캐시카이는 무난한 내외관 구성을 갖췄다. 또한 편의장비나 주행성능에서도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다운 사이징 엔진 특유의 연비도 더해졌다. 적어도 닛산이 어느 정도로 공들여 만들었는지 쉽게 느껴진다고 말할 수 있겠다. 가격 경쟁력도 동급 경쟁모델을 생각하면 충분하다.

경쟁차 폭스바겐 티구안 보다 1천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유럽차이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것일까? 캐시카이도 영국에서 배타고 왔다. 편의장비 및 사전 안전장비 등은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캐시카이는 오직 상품성만으로 우리팀의 마음을 샀다. 하나는 분명하다. 간만에 닛산이 좋은 차를 내놨다는 사실이다.

기아 쏘울 : 박스카의 도전자에서 박스카의 기준으로

쏘울은 국내시장보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모델이다. 분명 박스카로써 후발주자지만 독특한 마케팅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박스카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경쟁사들과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쏘울은 경쟁모델을 넘어서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의 현대 기아차는 ‘기본기’를 강조하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씨드 플랫폼을 활용해 완성도 부분서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스펜션 성능이 좋기 때문에 달리는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까지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 차체 강성 부분도 발전된 모습이다. 현대 기아차가 신형 쏘울을 통해 현재 얼마만큼 신경을 쓰고 개선을 시킬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준 셈이다. 쏘울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르노삼성 QM3 : 표시 가능한 최고 연비 수치를 넘어서는 연비

오토뷰 로드테스트팀이 차량을 테스트하는 거리는 최소 400~500km 이상이다. 여기에는 도심 주행과 고속도로, 와인딩로드 등의 다양한 환경이 포함된다. 물론 다양한 가감속 테스트도 진행된다. QM3는 이 모든 테스트에서 평균 15.0km/L의 연비를 보였다. 또한 모든 테스트가 끝났을 때 계기판에 표시된 잔여 연료량은 1/3에 달했다. 정말이지 최고의 연비다.

정속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때는 너무 쉽게 트립 컴퓨터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인 29.9km/L를 목격하기도 했다. 연비 이외에 깜찍한 디자인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실내, 심지어 핸들링 성능도 수준급이다.

쉐보레 아베오 RS :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최고로 재미있다

일반 아베오와 아베오 RS는 언뜻 보면 ‘RS’ 배지로 꾸며진 것 정도밖에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아베오 RS는 완전히 다른차가 됐다. 차량의 기본기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기본기를 갖췄다면 140마력짜리 자동차도 아주 재미있는 차가 될 수 있다.

주행능력은 경쟁모델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어떻게 보면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도 돈 값 이상을 해낸다. 적어도 2천만원 미만의 가격에서 이렇게 재미있는 자동차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골프 GTI, 토요타 86의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금액으로 펀카를 장만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가격은 절반이지만 과연 성능까지 절반일까? 물론 아니다

2014년 오토뷰가 뽑은 아쉬운 모델

오토뷰가 2014년 한 해 동안 시승했던 모델 중 아쉬운 모델을 뽑아봤다. 해당 모델들 역시 뛰어난 장점들을 갖고 있지만 그보다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기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모델들이다.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모델. 빠른 개선을 희망하는 마음에 아쉬웠던 모델을 선정했다.

르노삼성 SM7 Nova : 르노삼성의 유일한 오점으로 남을 것인가?

사실 SM7과 같은 준대형 세단에서 달리기 성능이 크게 중요치는 않다. 하지만 안전과 관련된 기본적인 운동성능은 정도는 나와줘야 한다. 이것을 최소한의 기본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또 그것이 제조사가 해야 할 몫이다.

SM7에서 SM7 노바로 변경되면서 가격은 SE 48만원, LE 88만원, RE 95만원이 상승했다. 3.5리터 사양인 LE35는 101만원이나 오르기도 했다. 디자인이 변경되고 스마트 미러링 정도가 적용된 것을 생각하면 가격 인상폭이 너무 크다. 덕분에 현대 그랜저 HG240과 기아 K7 2.4 GDi보다 비싸졌다. 테스트 모델은 다양한 옵션이 추가된 덕분에 가격은 3,923만원까지 올라갔다.

최근 르노삼성이 내놓은 신차들은 경쟁력 있는 모습을 잘 갖췄다. SM5 시리즈는 컨셉에 따른 성능과 연비 부분서 특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SM3 및 QM3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 또한 QM5는 개발된 지 오래된 지금까지도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최상급 모델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도 수행한다. 반면 SM7은 다른 모델들이 높인 이미지를 낮추는데 일조한다. 하루 빨리 풀모델 체인지가 이뤄지길 바래본다.

BMW 220d : 정말 좋은 차.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추천을 할 수 없다.

잘 달리고 잘 서고 BMW 특유의 핸들링 성능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디젤엔진은 연비까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발목을 붙잡는 것은 가격이다.

220d의 출시 가격은 5,190만원. 여기에 2015년형으로 변경되면서 슬그머니 5,210만원까지 올렸다. 분명히 비싸다. 기존 1 시리즈 쿠페 대비 6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며 상급 모델인 420d 럭셔리(5,590만원)와의 갭도 크지 않다. 혹은 200만원 저렴한 320d를 선택할 수도 있다.

220d는 합리성을 추구하면서 운전재미를 느끼도록 유도하는 소형 쿠페다. 불필요한 옵션으로 가격 상승을 꾀하기 보다 현실적이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의 아이콘이 되어주길 희망한다. 아울러 제대로 된 성능을 보여줄 M235i의 데뷔를 촉구하고 싶다. 물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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