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스포츠3 & 프라이머시3 & 프라이머시 MXM4

자동차가 그렇듯 다양한 타이어들 또한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이번 시간에는 세계 타이어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 중 하나인 프랑스 미쉐린의 대표적인 타이어들을 한자리에 모아 비교 시험을 해봤다.

이번 비교에는 미쉐린의 프라이머시(Primacy) MXM4. 그리고 프라이머시 3, 파일럿 스포츠 3가 쓰였다. MXM4는 미쉐린의 대표적인 4계절 타이어로 계절 구분이 뚜렷한 북미 및 국내 환경에 적합한 모델이다. 고급 승용차에 장착되는 경우가 많고 내마모성이 좋다는 특징을 갖는다.

프라이머시 3는 노면 접지력을 향상시켜 안전에 비중을 둔 모델이다. 미쉐린측은 제동력을 강화했다고 밝히고 있다. 파일럿 스포츠 3는 스포츠 타이어로 유명한 모델이다.

테스트는 마른 노면 및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력,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 준비된 러버콘 사이를 통과하는 슬라럼(Slalom), 직경 30m의 원을 일정하게 돌아나가는 원선회, 임의적으로 구현한 짐카나 코스 주파 시간을 계측하는 6가지 항목으로 진행됐다.

[시험 방법]

측정은 오토뷰 로드테스트팀이 보유한 정밀 GPS 및 가속도계를 기반으로 성능을 측정하는 전문 계측 장비를 사용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차량은 국산 중형세단인 SM5 TCE, 후륜구동인 BMW 420d다. 당초 대중성이 강한 쏘나타, K5 등의 모델이 검토되었지만 MDPS의 특성상 핸들링에 아쉬움이 있어 르노삼성 SM5 TCE를 섭외하게 됐다. SM5 TCE는 190마력의 엔진과 무난한 밸런스를 갖춘 모델이다. 핸들링이 좋은 한국지엠 말리부를 사용하는 것도 검토 되었지만 준비된 타이어 사이즈가 맞지 않아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BMW의 420d는 핸들링이 좋고 후륜구동 방식을 갖고 있어 테스테에 적합해 추가로 섭외됐다. 테스트는 천안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연구원의 주행 시험로에서 이뤄졌으며 오토뷰 자체 장비를 활용해 진행됐다. SM5 TCE는 KSF에 출전하는 이원일 선수가 420d에는 김기태 PD가 탑승했다.

제동 성능 시험

제동력은 시속 100km로 주행하다 정지한 후의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가지 타이어를 비교한 결과 가장 최근에 출시된 프라이머시 3의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세단 SM5를 이용한 결과 4계절 타이어인 MXM4가 42.3m를 기록했으며 프라이머시 3와 파일럿 스포츠 3가 각각 40.3m와 40.6m를 기록했다.

제동력이 좋은 BMW 420d에 장착한 뒤의 테스트 결과 프라이머시 3가 36.3m, MXM4와 파일럿스포츠 3가 각각 38.5m와 37.3m를 기록해 냈다.

젖은 노면서도 프라이머시 3가 앞섰다. 마른 노면 대비 약 10m 가령 길어진 제동거리를 보였지만 빗길 주행 등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좋은 성능이다.

미쉐린측은 프라이머시 3에 적용된 오토블로킹 사이프 디자인과 챔퍼 디자인이 접지력을 높여 제동력을 끌어낸 주요 원인이라 밝혔다.

오토블로킹 사이프 : 타이어 트레드의 블록과 블록 사이에 특허 받은 인터락킹 밴드를 추가해 타이어 표면과 도로 간의 접지력을 높이는 사이프 구조.

[슬라럼 테스트]

이 테스트는 일정 간격으로 늘어선 꼬깔 모양의 장애물을 피해나가는 주행 방법으로 자동차 성능 시험에도 널리 이용된다. 시험 결과는 장애물을 돌아나갈 때의 평균 속도와 측면으로 발생하는 중력가속도의 평균값을 측정하는 것으로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서 각각 진행됐다.

시험 결과, 스포티한 성향을 가진 파일럿 스포츠 3의 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일럿 스포츠 3를 장착한 르노삼성 SM5는 중력가속도 1.0G 수준으로 장애물을 피해나갔다. BMW의 쿠페인 420d로 달려본 결과에서도 파일럿 스포츠 3가 앞섰다. 또한 420d는 파일럿 스포츠 3를 끼우고 최고 1.02G의 횡가속도를 기록했으며 평균 61.3km/h의 속도로 장애물을 피해나갔다. 4계절 타이어인 MXM4와 프라이머시 3는 각각 0.97G(59.1km/h)와 1.0G(60.5km/h)의 성능을 보였다.

반면 젖은 노면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스포츠 타이어인 파일럿 스포츠 3와 4계절 타이어인 MXM4가 각각 0.91G의 횡가속도를 기록한 것. 구간 속도 역시 58.1km/h(PS3)와 57.9km/h(MXM4) 수준으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기록에서는 프라이머시 3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실상 각 모델간 격차는 크지 않았다.

인상적인 것은 젖은 노면서의 테스트 결과였다. 수치가 아닌 체감상 만족도가 높았다. 예상보다 좋은 수준의 그립을 보인 것이다.

짐카나(Gymkhana) 테스트

이 시험은 평탄한 공간에 꼬깔 모양의 장애물을 설치한 뒤 빠져나가는 시간을 계측하는 방식으로 모터스포츠 경기 중 하나에 속한다. 국내서도 짐카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 테스트에는 SM5 TCE만 사용되었으며 총 2.1 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려 얻어낸 기록을 기초로 했다. 이 결과에서도 접지력과 핸들링이 좋은 파일럿 스포츠 3가 앞섰다. 코스주행을 마친 시간은 1분 29초 56.

이는 프라이머시3 보다 약 1초, 4계절 타이어인 MXM4보다 약 3초 가량 앞서는 성능이다. 뛰어난 핸들링을 바탕으로 민첩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이 기록을 단축시킨 이유로 꼽힌다. 단거리를 주행하는 슬라럼 등의 테스트에서는 각 모델간의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거리가 길어질수록 각 타이어간의 성능 차이가 커지게 된 것이다.

원선회 테스트

30m의 원형 도로를 주행할 때의 최고속도와 횡가속도 기록을 통해 결과를 얻어내는 시험으로 자동차의 서스펜션과 타이어의 성능이 뛰어날수록 좋은 기록이 나온다.

420d로 테스트한 결과 파일럿 스포츠 3가 빠른 성능을 기록했다. 코너링 한계 이전에 기록된 최고속도는 약 64km/h 수준, 최대 횡가속도 1.12g를 기록했다. 4계절 타이어인 MXM4 대비 약 2.5km/h 가량 앞서는 성능이다. 프라이머시 3는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며 62.5km/h의 속도를 기록했다. 또한 그립의 한계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차를 제어를 할 때도 PS3 쪽이 유리한 모습을 보였다. 특성 파악이 용이했고 한계 이후 다시금 그립을 찾는 시간도 빨랐다.

테스트를 마치며…

3가지 타이어는 보편적인 소비자들이 널리 이용하는 모델들이다. 그럼에도 각각의 개발 목적에 따른 특징들이 부각된다. 프라이머시 MXM4는 4계절 타이어로써 다양한 방면에서 일정한 성능을 낸다. 또한 내마모성과 진동 소음을 줄이는데 이점이 있다. 겨울철에도 무난한 성능을 낼 수 있다.

반면 프라이머시 3는 제조사의 주장처럼 스포츠 타이어에 버금가는 성능과 뛰어난 제동성능을 갖고 있다. 우리팀도 제동력 향상에 놀랐다. 승차감도 좋다. 때문에 고속주행을 선호하는 스포츠 세단에 장착하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파일럿 스포츠 3는 접지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코너링을 즐기는데 적합하다. 단순 비교 수치만 보면 타 모델과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보다 정교한 핸들링 감각을 만들어 냈으며 장시간의 테스트에서도 일정한 성능을 유지해내는 능력을 보였다. 또한 한계를 넘어간 이후 다시금 접지력을 회복하는 시간도 빨랐다. 때문에 쿠페 등의 스포티한 자동차에 장착될 때 이점을 보이게 된다.

아울러 이번 테스트에서 한가지 사항을 더 확인할 수 있었다. 미쉐린의 제품별 특성이다. 미쉐린 측은 토탈 퍼포먼스라는 메세지를 제시한다. 어느 한쪽에서 뛰어나기 보다 마른노면, 젖은노면서의 성능을 고루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둔다는 것이다. 때문에 각 모델별 성능 편차가 적게 느끼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포르쉐 등에 널리 쓰인 미쉐린의 고성능 타이어였던 PS2의 후속 모델 PSS(Pilot Super Sport)의 성능이 궁금해 진다. 아우디 RS5, A7 등을 시승할 때 사용해 본적이 있지만 대중적 성격이 강한 PS3 대비 얼마나 뛰어난 성능 차이를 보여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때문이다.

각 타이어 개발 컨셉에 따른 미쉐린 측의 권장 모델은 다음과 같다.

• Pilot Sport 3 (스포츠 지향의 고성능 세단 및 해치백) : A4, GOLF, MINI, BMW 3 series, CC, C-Class, K5, K7, 벨로스터 外

• Primacy 3 (고성능 세단, 프리미엄 세단) : E-CLASS, S-Class, A6, A8, BMW 5, BMW 7, VW Passat, 제네시스, 그랜져, 쏘나타, K7, K9, 에쿠스, Lexus CT200h 外

• Primacy MXM4 (프리미엄 세단) : Ford Taurus , 에쿠스 , 제네시스, 아슬란, Lexus, 그랜져, K7, K9, 링컨 MKZ 外

• Pilot Super Sport (초고성능 스포츠카) : Ferrari 458 Italia, Porsche 911, Boxter S, Cayman, Panamera, Audi A7, R8, Mercedes Benz CL 63 AMG, SLS AMG, BMW M3, M5, Z4 外

• Energy Saver + (중소형 세단) : VW Golf, Polo, Zetta, 푸죠 207 208 , 아반테, K3, i30, 아베오, 크루즈, SM3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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