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뷰

HOME > 칼럼 > 김기태PD 칼럼

김기태PD 칼럼

[컬럼] 제조사 지원 없이 튜닝산업 발전할 수 있을까?

제조사와 협업 통해 상품의 경쟁력 높여야

정부서도 튜닝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 중이다. 하지만 튜닝 산업이 한 풀 꺾인 시점이라 그리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국내 튜닝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중반이다. 현대차의 티뷰론이 나오면서 튜닝에 대한 붐이 일었고 당시 유행하던 드래그 레이스는 이런 튜닝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당시의 튜닝에는 문제가 많았다. 한 예로 머플러 하나 바꾸면 20~30마력, 매니폴드 변경으로 다시금 15~20마력, 에어필터 변경으로 10마력 이상이 향상된다는 식의 광고 또한 넘쳐났다. 이론적으로 보자면 순정 상태에서 50마력 이상이 향상된다는 것인데 이런 부속을 적용한 튜닝카들과 순정 차량들의 간의 성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당시의 튜닝은 데이터 접근 없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후 실질적인 출력을 측정할 수 있는 섀시 다이나모가 도입되기 시작했고 이 결과 그 동안 유통되던 튜닝 부품들의 유명무실함이 드러나게 되었다.

터보차져 등을 올려 고출력을 꾀한 노력도 진행되었지만 얼마 달리지 않아 엔진이 깨져나가기 일수였다. 당시 사용되던 ECU는 8비트 방식으로 현재의 ECU보다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튜너들의 실력도 부족했다.

이후 16비트 ECU가 보편화 되면서 안정화를 이루기 시작했고 현대 투스카니를 통해 다시금 제 2의 튜닝 전성기 시대를 맞게 됐다. 하지만 구조 변경 등의 절차가 까다로워 불법 개조로 운행하는 차량들도 상당수 였다.

그리고 시대가 변했다. 국산차에 수백, 수천만원을 들이던 소비자들이 성능 좋은 수입차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제조사가 만들어 낸 고성능 모델들은 튜닝카보다 좋은 성능과 내구성을 갖춰 인기를 끌었다.

만약 국내 튜닝산업이 발전했다면 제네시스 쿠페의 판매량 역시 높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제네시스 쿠페는 과거와 달리 한달 20~30대 팔리는 선에 머물고 있다.

과거엔 서울 강남 및 경기도를 중심으로 튜닝샵이 즐비했으나 현재는 소수의 튜닝샵들이 명맥을 이어가는 수준이다.

서스펜션을 바꾸거나 타이어 및 휠의 사이즈를 늘리는 튜닝이 성행하고 있지만 성능 향상을 위한 튜닝은 소극적인 편이다.

또한 터보차져가 기본 장착되는 양산차를 중심으로 출력과 연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ECU 튜닝 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차량의 ECU 데이터를 카피한 뒤 부분적인 변경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법 등이 널리 쓰인다. 또한 최근에는 부가적인 칩 등을 장착해 쉽게 성능을 올리는 방법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각 차량별 엔진의 컨디션 및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차량에 맞는 ECU를 보정해 주는 것이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사는 자사의 ECU 데이터가 공개 되기를 원치 않는다. 사실상 이 부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튜닝업체에 ECU 관련 정보를 제공한 제조사 연구원이 퇴사 명령을 받기도 했다.

독일, 일본 등의 튜닝 선진국들은 제조사와의 협조를 통해 튜닝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또한 실력 좋은 튜너를 흡수해 양산차를 생산하기도 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가 대표적이다. 일본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튜닝사인 HKS는 일본 내 제조사와 협조해 각 부속을 개발하기도 한다. 실제 영국서만 시판된 미쓰비시의 고성능 모델 랜서에볼루션 FQ 시리즈의 엔진에는 HKS가 개발한 다양한 부속들이 장착되어 판매된다.

정부 부처가 생각하는 튜닝이 단순한 부속의 장착 수준이라면 현재의 진행 방향이 맞다. 하지만 다양한 기술 개발과 그를 통한 제품의 발전까지를 생각한다면 자동차 제조사와 튜닝업계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엔진 출력의 향상은 물론, 서스펜션, 차체 튜닝 등 제조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들은 의외로 많다.

또한 이렇게 협업을 통해 개발된 부속들의 해외 수출까지 장려해 주려는 관계부서의 노력 또한 가미되면 산업은 자연스레 발전할 것이다.

단순히 부속을 장착해주는 장착점의 확산이 다양한 튜닝 산업의 발전을 이끌기는 어렵다. 각 부속들에 대한 정확한 규격을 제시하고 이런 가이드 내에서 기술이 발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부처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오토뷰 | 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
의견쓰기 로그인     회원가입
전체의견 2개가 있습니다. 전체의견 보기
  • sti9411 (sti9411)

    역사적으로 한국의 자동차 발전은 내실과 자존심 혹은 메커니즘에 대한 개념과 의지로 자동차산업이 출발한 나라도 아니고, 경제부흥의 하나의 축으로 상업화 전략으로 접근한 자동차회사로만 성장을 해왔으니 튜닝 산업과 그 기반의 뿌리 자체가 성장할 수가 없지요. 튜닝 산업역시 또다른 상업화 보따리 시장으로만 형성 되어져, 티뷰론 시절부터 지금까지 과연 변한게 무엇인가요? 관련 법규를 비롯, 자료와 노하우도 결국 아직 음지에서 완전히 벗어날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경험해왔고 향후에도 지속될것이 씁쓸합니다..

    2015-05-07 오전 00:00 의견에 댓글달기
  • 86 (netd1ver)

    탁상공론 곁가지 정책 중 하나일 뿐... 진지한 접근이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없을 겁니다, 아마. 아니 확신합니다.

    2014-10-20 오후 05:22 의견에 댓글달기

전체 최신뉴스 리스트 더 보기

전체 김기태PD 칼럼 리스트 더 보기

시승 영상 검색하기

로드테스트 영상을 한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