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LF 쏘나타 인기 "시큰둥"...월 4천여대 수준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4.10.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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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 돌파 위한 새로운 전략 나올까?

현대차의 대표적인 모델 쏘나타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지난 3월 발표 이후 기대감을 모았던 쏘나타는 초기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며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엔 법인 차량들의 수요도 몰려있어 계약 후 얼마 간 차량 출고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하지만 이런 인기는 지속되지 못했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의 대표 상품의 인기가 수개월 만에 곤두박질 친 것도 이례적이다.

다급해진 현대차는 연말께나 언급되던 LF 쏘나타 택시 버전의 출시를 8월로 앞당겼다. 덕분에 9월 판매량 6,861대를 기록하며 8월 대비 1,265대 높아진 성적을 거두게 됐다. 하지만 택시 판매량을 제외하면 순수 LF쏘나타의 판매량은 4300여대 수준까지 떨어진다. 또한 이 수치에는 렌터카를 비롯한 법인용 차량들도 포함돼 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은 2500여대의 SM5를 팔았다. 한국지엠도 말리부 2380여대를 판매했다.

택시 판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일부 안전 장비의 탑재로 차 값이 높아지면서 LF 쏘나타의 구입을 꺼리는 사업자들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소폭 저하 된 것으로 알려진 주행 연비도 택시 구입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익을 최우선으로 택시 업계서 차량 가격의 상승과 연비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현대차가 발표한 LF 쏘나타의 판매량에는 관공서 차량까지 포함된다. 이미 서울 지방경찰청의 일부 차량들이 LF 쏘나타로 대체 된 상태다. 서울 뿐 아니라 지방 경찰청이 보유한 차량의 일부도 LF 쏘나타로 교체돼 운영 중이다.

업계측 관계자는 관공서 입찰시 정상 판매가 대비 유리한 가격이 책정 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같은 LF 쏘나타의 인기 하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꼽힌다. 우선 구매층의 중심이 되던 30~40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에도 무게가 실린다. LF 쏘나타에 다양한 옵션을 구비하면 상급의 그랜저 2.4와의 가격 차이가 줄어든다. 9월 기준 그랜저의 판매량은 5,432대 수준. 차량 구입 예산을 늘려 그랜저로 접근하는 수요층이 많아진 것도 쏘나타 인기 하락의 이유가 된다.

또한 3천만원대 수입차들의 증가도 쏘나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인 폭스바겐은 3천만원대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 층을 직접 공략 중이다.

특히나 폭스바겐의 인기모델 티구안, 골프, 파사트 등이 현대차의 주요 고객층을 상당수를 흡수하고 있다.

또한 르노삼성 및 한국지엠의 일부 상품군도 쏘나타의 소비자 층을 상당 수 빼앗고 있다. 특히 연비와 토크를 앞세운 중형 디젤 모델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르노삼성의 경우 SM5 판매량 중 절반 가량이 디젤에 집중되고 있다.

일본 중형 승용차들의 선전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11~12월 출시 예정인 토요타 캠리는 안전성 등을 내세우며 쏘나타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캠리는 미국과 동일한 4세대 에어백의 기본 탑재는 물론 내구성 등 신뢰도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현대차에 대한 반정서 현상도 판매량을 떨어뜨리는 이유가 된다.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는 물론 자동차와 무관한 카페에서 조차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흉기차', '녹셔리' 등 안전과 품질에 관련된 비속어들을 거침없이 토해낸다.

때문에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현대차가 발표한 예상 판매량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늘어가는 추세. 다양한 복병들에 둘러 쌓인 LF 쏘나타의 판매 신장을 위해 현대차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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