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앞둔 애스턴마틴, 정작 美서는 판매 중단 위기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4.08.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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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계획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애스턴마틴이 정작 미국시장에서는 판매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애스턴마틴이 미국서 판매금지를 앞두고 있는 이유는 충돌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2007년 FMVSS(Federal Motor Vehicle Safety Standard) 차량 안전 기준에 MDB 폴 테스트(Moving Deformable Barrier pole test) 항목을 추가했다. MDB 폴 테스트는 주행 중 전신주나 나무가 차량의 측면에 충돌하는 경우에 대비하는 기둥 측면 충돌 테스트다.

이 충돌 항목은 2009년부터 시범운영 돼왔다. 소규모 업체를 위한 유예 기간을 두었던 것. 그리고 2014년 9월부터 모든 제조사는 이 충돌테스트를 통과해야 미국시장에서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 오픈형 모델의 경우 1년 뒤인 2015년 9월부터 적용된다.

문제는 애스턴마틴의 ‘DB9’과 ‘밴티지(Vantage)’가 MDB 테스트 항목을 만족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특히 이 두 모델은 곧 국내시장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B9과 밴티지가 충돌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이유는 오래된 플랫폼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두 모델이 공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플랫폼은 VH(Vertical Horizontal)라는 이름을 갖는다. 1세대 VH 플랫폼은 2004년 출시된 DB9에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크기를 축소시킨 2세대 VH 플랫폼은 2005년 밴티지에 적용됐다. DB9과 밴티지 모두 10년이 지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안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 애스턴마틴 미국법인측은 소비자 중 대다수가 DB9과 밴티지 고객이기 때문에 두 모델의 판매가 중단되면 수익이 최대 40%까지 감소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 세계 불황으로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점, 주요 OEM 공급업체 없이 독자 생산하고 있다는 점, R&D 투자비용의 한계, 적게 팔리기 때문에 사고가 능성도 적다는 이유를 꼽으며 추가 유예 기간을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NHTSA 측이 애스턴마틴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스턴마틴은 2014년 2월 중국산 위조품 부품을 사용하 문제로 2008년 이후 생산된 차량의 75%에 해당하는 규모의 대량리콜 사태를 겪은바 있다.

한편, VH 3세대 플랫폼을 사용하는 라피드와 4세대 플랫폼을 사용한 뱅퀴시는 MDB 테스트 기준을 만족해 정상적인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DB9의 경우 2016~2017년 사이에 모델체인지가 예정돼있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시장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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