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 이어 2015년 F1 개최국에서 제외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4.05.0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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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시즌부터 빠졌던 F1 코리안 그랑프리가 2015년에도 개최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코리안 그랑프리를 대신해 아제르바이잔(Azerbaijan)이 F1을 개최하게 된다.

당초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를 대신해 F1을 개최할 국가로 언급되고 있었다. 하지만 버니 에클레스톤(Bernie Ecclestone)은 영국 인디펜던트(Independen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아닌 한국을 대신해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Baku)가 개최국가로 선정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은 F1의 첫 개최 이후 줄곧 고액의 개최료 문제와 관련한 갈등을 겪어왔다. 이후 2013년을 마지막으로 F1 개최는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향후 재개최와 관련한 여지를 남겨놓고 있었지만 이번에 아제르바이잔이 한국의 개최권 표를 가져감으로써 한국은 사실상 F1 개최권이 상실됐다.

에클레스톤은 인터뷰에서 “바쿠와 사인했습니다. 한국을 대신해 2015년부터 시작됩니다.”라고 운을 떼면서 “한국은 영암 서킷 자체는 잘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밖의 시설을 짓는 것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영암 서킷은 계획대로라면 다양한 쇼핑몰과 음식점, 카페, 숙박시설 등이 완공되어야 한다. 하지만 경기장 건축비 약 2,700억원과 매년 레이스 개최비용으로 225억원 가량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주변 환경 개선에 힘을 쏟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나치게 외지에 위치한 지리적 요인과 저조한 관중 참여로 인해 전체 F1 경기 중 가장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기로 꼽히기도 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 바쿠는 국가 수도에서 개최되는 스트릿 레이스로 개최되며, 2012년부터는 고성능 스포츠카들이 참가하는 블랑팡 스프린트 시리즈(Blancpain Sprint Series)를 진행해오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한국이 F1 개최국에서 빠지게 되면서 향후 영암 서킷의 활용 방안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경기 중 하나인 KSF(코리아스피드패스티벌)는 현대차그룹의 광고 대행사인 이노션이 담당한다. 최근 이노션은 인제 서킷 운영권을 획득한 바 있는데 때문에 KSF 경기가 인제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첫 경기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다.

결국 다른 축인 CJ 슈퍼레이스 정도만이 이따금씩 영암 서킷에서 경기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경기를 유치하는 것이 방법이지만 F1보다 많은 관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국민의 혈세로 지어진 경기장만 덩그러니 주저앉게 되는 셈이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I don't want to go back there).” 에클레스톤이 인터뷰 중 남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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