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파워 내구품질지수 발표, 현대차 품질문제 드러나나?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4.02.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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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J.D. 파워 내구품질지수 1위를 기록했다고 알려진 현대 쏘나타. 하지만 이제는 쏘나타 때문에 현대자동차의 평균 품질지수가 깎여지고 있다.

미국 J.D. 파워가 2014년 내구품질조사(Vehicle Dependability Study, VDS)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가장 크게 주목 받은 부분은 다름아닌 현대자동차. 그 동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현대차가 이번에 31개 메이커 중 27위를 했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보다, 미쓰비시보다 낮은 순위다.

J.D. 파워측은 현대차가 이와 같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어떤 모델에서 어떤 부품에 문제가 있었는지 문의가 이어졌지만 이에 대한 답변 역시 자제하고 있다.

이에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는 현대차의 순위 급추락 원인으로 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명 : 아반떼)를 꼽았다.

2011년 현행모델로 모델체인지 된 엘란트라는 이전까지 연간 10만대 전후의 판매기록을 단숨에 2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린 효자모델이다. 2013년의 경우는 24만 8천대 수준을 판매하여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쏘나타 역시 이전까지 10만대 초중반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현행 모델 출시 이후 현재까지 연간 20만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급격히 높아진 판매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높여야 했고, 이에 따라 품질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시장에서 이룩한 급격한 성장이 결국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왔다는 것이다.

오토모티브 뉴스가 데이브 사전트(Dave Sargent) J.D. 파워 자동차 담당 부사장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사전트 부사장은 ”엔진의 부정확한 반응과 거친 변속기, 출력 감소 등을 개선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연비를 높이는 것 만큼 품질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현대차가 받은 성적표는 그 동안 국내에서만 거론되었던 품질 문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광고를 비롯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붙잡았지만 산업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품질 성적표까지는 숨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J.D. 파워 결과 발표 후 정의선 부회장은 미국 앨라바마(Alabama) 현대차 공장을 방문했다. 현대차 측은 정기 방문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번 품질문제와 관련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J.D. 파워가 진행하는 내구품질조사는 3년 전 출시된 차량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는 100대당 불만 건수로 나타낸다. 지수가 낮을수록 내구품질이 우수하고, 지수가 높을수록 내구품질이 낮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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