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시즌을 빛낼 새로운 F1 머신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4.02.01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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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16일 호주 그랑프리 시작으로 F1 2014년 시즌이 시작한다. 각 팀들은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을 함께 할 신형 경주차량과 드라이버 라인업을 발표했다.

2014년 시즌은 2009년 이후로 가장 큰 규정의 변화가 적용되는 해이다. 기존 V8 자연흡기 2.4리터 엔진은 V6 1.6리터 터보엔진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배기량을 낮춤으로써 양산 메이커들의 보다 많은 F1 참가를 유도한다는 전략이었지만 현재까지 2015년 혼다가 엔진 공급 형식으로 참가한다는 계획 이외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터보차저가 추가되면서 엔진의 출력을 대폭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된 만큼 엔진의 최대 회전 rpm은 15,000rpm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더불어 엔진 사용 내구성은 2,000km에서 4,000km로 늘렸다. 또한 10,500rpm에서 100kg/h 미만의 연료를 소비해야 할 정도로 다방면의 규제를 만족해야 한다.

부족한 동력성능은 우선 7단 변속기에서 8단 변속기로 만회하도록 했다. 또 제동에너지 회수 시스템(KERS)는 에너지 회수 시스템(ERS)로 변경시켜 터보차저에 에너지 회수장치 및 발생장치를 추가했다. ERS 시스템의 경우 기존 80마력을 6초 동안 활용할 수 있었던 KERS와 달리 161마력을 33초간 활용 가능하다. 배기량은 감소했지만 새로운 장비와 냉각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차량의 무게 제한은 642kg에서 690kg으로 상승했다.

안전분야에 대한 규정 변화도 이루어졌다. 차량에는 전자 브레이킹 시스템 추가되고 피트래인의 속도 제한을 100km/h에서 80km/h로 축소시켰다. 또 충돌 사고시 운전자 보호를 위해 프런트윙 노즈는 185mm 이상 높아질 수 없으며, 면적도 축소시켜야 한다.

문제는 바로 프런트윙 노즈와 관련된 새로운 규제에 있다. 기존까지는 프런트윙 노즈를 최대한 높이 들어올려 차체 하부로 가는 공기 유입량을 많아지도록 했고, 이를 통해 높은 다운포스를 유도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노즈가 지면과 가까이 하기 때문에 기존만큼의 공기 유입량을 기대 하기 힘들다.

하지만 새로운 규정에는 노즈의 높이는 언급하고 있지만 그 형태에 대해서는 어떠한 설명이 없다. 이러한 빈틈을 이용해 2014년형 경주차량의 노즈 생김새는 형식적인 높이만 만족하는 정도의 최소 크기만 가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리고 대다수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2013년 오리너구리에 이어 2014년 개미핥기 혹은 긴코 원숭이 디자인으로 돌아오면서 F1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고 못생긴 디자인이라는 혹평을 듣고 있다.

각 팀들은 새로운 규제의 빈틈을 어떻게 노리고 해석하여 결과를 내놓았을까? 아래는 각 팀의 2014 F1 경주차량과 드라이버 라인업이다. (지난해 컨스트럭터 순위 순)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

- 섀시 : RB10

- 사용 엔진 : 르노

- 드라이버 : 세바스찬 베텔, 다니엘 리카르도(煎 토로 로쏘)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레드불의 디자인은 유려했던 개미핥기 디자인은 피했다. 노즈 디자인을 최대한 얇게 변형시켜 마치 공기를 가를듯한 이미지를 갖춘 점이 특징. 여기에 노즈 자체에서 공기를 흡입 한 후 뒤쪽으로 빼내기 위한 통로까지 갖춰 공기역학적으로 보다 많은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디자인을 개선시켰다.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팀

- 섀시 : F1 W05

- 사용 엔진 : 메르세데스

-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 니코 로스버그

페라리와 함께 메르세데스는 개미핥기가 아닌 진공청소기 디자인을 택했다. 기형적 디자인대신 노즈를 낮추되 차체 하부로 흐르는 기류의 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형태다. 대신 부족한 다운포스는 프런트윙의 형태를 상당히 복합적으로 배치하여 만회하도록 했다.

외관은 블랙의 면적이 추가되었으며, 슈마허의 쾌유를 기원하는 문구도 추가되었다.

스쿠데리아 페라리

- 섀시 : F14 T

- 사용 엔진 : 페라리

- 드라이버 : 페르난도 알론소, 키미 라이코넨(煎 로터스)

페라리는 전면부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했다. 벌크헤드 부분을 지나 급하게 하강하며 넓게 확장된 형태를 갖는 점이 특징이다. 다른 팀들이 노즈부분의 크기를 최소화시켜 공기 흡입량을 최대화시키려 했다면 페라리는 공기 흐름의 속도가 높아지는 벤추리(Venturi) 효과를 유도시키는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디자인 자체는 개미핥기 형태보다 좋다는 평이지만 진공청소기, 꼽추 등의 별명까지는 피하지 못했다. 외관 색상은 블랙의 면적이 확대되었다.

로터스 F1 팀

- 섀시 : E22

- 사용 엔진 : 르노

- 드라이버 : 로맹 그로장, 파스토 말도나도(煎 윌리암스)

로터스는 모든 팀 중 가장 독창적인 디자인을 갖고 나왔다. 노즈 형태를 가운데를 비우고 양쪽으로 나뉜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새로운 규정의 빈틈을 노린 아이디어로 평가 받고 있다.

사슴벌래, 소리굽쇠 등으로 불리고 있는 로터스의 노즈는 좌우의 길이가 다른데, 이것이 매 코스마다 다른 디자인을 통해 공기흐름을 유도시킬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맥라렌 메르세데스

- 섀시 : MP4-29

- 사용 엔진 : 메르세데스

- 드라이버 : 젠슨 버튼, 케빈 마그누센(煎 포뮬러 르노 3.5)

같은 F1 경주차라도 미적인 디자인이 강조되었던 맥라렌 역시 개미핥기 노즈 디자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대신 노즈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공기흡입을 위한 통로를 원형의 형태를 갖춤으로써 마치 터보팬의 형상을 유도했다.

전면 이외에 후면의 디자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륜의 서스펜션 링크가 두껍게 처리되어 후면부를 막고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앙에 위치한 하나의 배기구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와 공기흐름을 아래로 유도시켜 다운포스를 증가시키는 용도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변화는 기존의 타이틀 스폰서 보다폰이 빠지게 되면서 회색으로 꾸며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하라 포스인디아 F1 팀

- 섀시 : VJM07

- 사용 엔진 : 메르세데스

-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煎 자우버), 세르히오 페레즈(煎 맥라렌)

포스인디아는 외관 색상에 블랙의 면적이 보다 확대되었다. 페레즈의 스폰서 중 하나인 로슈프란스(Roshfrans)라는 오일 브랜드가 반영된 결과다.

포스인디아 역시 개미핥기 디자인을 피할 수 없었다. 대신 노즈 양 옆에 공기흡입구를 직각의 형태로 노출시켜 각진 이미지를 유도했다. 노즈 자체도 상대적으로 곧은 형태다.

자우버 F1 팀

- 섀시 : C33

- 사용 엔진 : 페라리

- 드라이버 :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아드리안 수틸(煎 포스인디아)

여전히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자우버는 정돈된 이미지를 갖췄다. 프런트윙 연결부위는 새로운 규정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많은 공기를 하부로 내보내기 위해 최대한 안쪽으로, 그리고 옆으로 벌어진 형태를 갖는다.

스쿠데리아 토로 로쏘

- 섀시 : STR9

- 사용 엔진 : 르노

- 드라이버 : 장 에릭 베르뉴, 대닐 키르야트(煎 GP3)

토로 로쏘 역시 개미핥기 노즈를 피하지 못했다. 독특하게 2013년의 STR8의 디자인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고 신규정을 만족시키기 위해 얇은 노즈를 추가시킨듯한 모습. 멀리서 보면 개미핥기 노즈 윗부분까지만 보이도록 착시현상을 유도시키기 위해 노즈부분의 채색을 달리했다.

사이드포트의 면적과 후면부가 다른 팀 대비 상상히 컴팩트한 구성을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기도 하다.

윌리암스 F1 팀

- 섀시 : FW36

- 사용 엔진 : 메르세데스

- 드라이버 : 발테리 보타스, 펠리페 마싸(煎 페라리)

처음으로 메르세데스의 파워유닛을 적용하고 라이벌팀들의 주요 인력을 등용하면서 침체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이고 있는 윌리암스는 팀 중 가장 먼저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했다.

첫 공개에 따른 충격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디자인 때문이었을까? 분위기 반전을 위한 윌리암스의 응원은 온데간데 없고 디자인에 대한 혹평만이 상당했다.

마루시아 F1 팀

- 섀시 : MR03

- 사용 엔진 : 페라리

- 드라이버 : 맥스 차일튼, 줄스 비앙키

2013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던 마루시아는 부분적인 개선이 이루어진 디자인을 갖는다. 특히 노즈 부분의 크기가 상당히 작기 때문에 규제를 맞추기 위한 용도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해 KERS를 도입한 이후 올해는 코스워스 엔진대신 페라리의 엔진을 공급받아 케이터햄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보다 높였다.

케이터햄 F1 팀

- 섀시 : CT05

- 사용 엔진 : 르노

- 드라이버 : 카무이 코바야시(2012년 자우버), 마커스 에릭슨(煎 GP2)

케이터햄은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는다. 2013년의 오리너구리 디자인에 개미핥기 형상까지 갖췄기 때문. 여기에 전면 노즈의 상단부분을 절단시킨 듯한 파격적인 형태가 특징이다. 여기에 이번에 풀-로드 방식의 프런트 서스펜션을 새롭게 적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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