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1 브라질 그랑프리, 세바스찬 베텔 우승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3.11.2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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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F1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의 세바스찬 베텔이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9연승이자 시즌 13승으로 알베르토 아스카리의 9연승 타이, 슈마허의 시즌 13승 타이 기록을 수립하면서 V8 엔진 시대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베텔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 4.309㎞의 서킷 71바퀴를 1시간 32분 36초 300로 통과해 우승했다.

스타트 그리드는 완벽한 예선전으로 폴포지션을 차지한 베텔이, 2위는 오랜만에 프런트 로우를 차지한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 이후 3번째는 페르난도 알론소가, 4위는 마지막 F1 커리어를 맞이한 마크 웨버, 5위는 루이스 해밀턴, 6위 로맹 그로장, 7위 다니엘 리카르도, 8위 장 에릭 베뉴, 9위 펠리페 마싸, 10위 니코 훌켄버그 순.

경기 시작 후 베텔이 도망한다는 예상과는 달리 로스버그가 바로 추월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해밀턴 역시 빠른 출발로 3위까지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랩에서 베텔이 바로 로스버그를 추월하면서 1위로 올라서면서 순위는 베텔, 니코, 알론소, 웨버, 해밀턴, 마싸 순으로 조정되었다.

4랩에서 그로장의 머신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기를 포기했고, 이로 인해 DRS가 중단되면서 알론소가 로스버그를 추월해 2위까지 올라섰다. 7랩에서 웨버는 DRS 존을 통해 로스버그를 추월해 3위까지 올라섰고, 이어서 13랩에서 알론소까지 추월해 성공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15랩에서 리카도가 피트인을 시작하면서 16랩 헤이키 코발라이넨, 18랩 보타스, 수틸, 20랩 마싸, 페레즈, 21랩 버튼, 디레스타, 22랩 알론소와 해밀턴이 타이어를 교체했다. 당시 기상 상황은 비가 예보되었지만 팀들마다 서로 다른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웨버와 베텔은 각각 24랩과 25랩에 타이어를 교체했으며, 레인타이어는 선택되지 않았다.

베텔은 2위와 차이가 30초 이상이기 때문에 피트아웃 후에도 1위를 유지했지만 웨버는 알론소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복귀했다. 그럼에도 26랩에서 알론소를 추월하면서 다시 한번 2위의 자리를 지켜냈다.

한편, 3위 알론소 이후에는 마싸와 해밀턴이 4위 자리를 높고 자리다툼이 진행되고 있었다. 30랩 최종 코너에서 마싸가 피트 출구를 향해 표시된 흰 선 위를 지났다는 혐의로 주사가 진행되었고, 결국 드라이브-스루 패널티를 받게 되었다. 이에 마싸는 손을 번쩍 올리고 패널티를 받는 과정에서 머신을 좌우로 흔들면서 항의표시를 하기도 했다.

36랩의 순위는 베텔, 웨버, 알론소, 해밀턴, 버튼, 로스버그, 페레즈, 마싸 순. 버튼은 변칙적인 날씨와 다양한 사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풀어내면서 어느새 5위까지 올라섰다. 40랩이 지나면서 하늘은 비가 내리는 날씨로 변했다. 하지만 빗방울이 더 커지지도 않고 그치지도 않는 상황. 이에 각 팀들은 최대한 버텨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47랩에서 해밀턴과 보타스의 머신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타이어끼리 접촉하면서 보타스는 휠이 빠져버리면서 그대로 코스 아웃,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해밀턴은 코스 아웃까지는 아니지만 타이어가 터져버리는 문제가 발생했고, 피트인하여 타이어를 교체했다. 하지만 위험한 경기로 드라이브 스루-패널티를 받게 되었고, 해밀턴은 다시 12위부터 경기를 시작했다.

48랩에서 베텔이 피트인을 했지만 소요된 시간은 무려 13초가 걸렸다. 이유는 피트 크루들이 엉뚱한 타이어를 준비하는 바람에 다시 타이어를 가져오느라 지체된 것. 덕분에 마크 웨버는 바로 뒤에서 베텔의 타이어 교체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50랩이 넘어서자 비의 양은 증가했고 트랙에도 부분적으로 물이 고였다. 비의 양이 증가하기 전에 웨트 타이어로 교체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아직까지 버틸만하다는 계산이 모든 팀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이대로 버티는 전략으로 확정한 듯한 움직임이었다.

59랩의 순위는 베텔, 웨버, 알론소, 버튼, 로스버그, 페레즈, 마싸, 훌켄버그, 해밀턴 순. 알론소가 간격을 좁히면 웨버는 새로운 기록을 쓰면서 더 멀리 도망갔다. 60랩 이후에도 순위변도 없이 진행됐다.

결국 베텔이 1위, 그 뒤로 웨버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레드불 듀오가 더블 포디움을 기록했다. 3위 알론소는 6경기 만에 포디움에 올라섰다.

4위는 복잡한 상황에 높은 전투력을 발휘하는 버튼이, 5위는 예선 2위 로스버그가 차지했다. 이후 페레즈가 6위, 페라리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룬 마싸가 7위, 훌켄버그는 8위, 아쉬운 경기를 치룬 해밀턴이 9위, 2014년 베텔 팀메이트 리카르도가 10위를 차지했다.

웨버는 자신의 마지막 F1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경기 종료 헬멧을 벗고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는 웨버의 붉어진 눈시울을 잡기도 했다. 한편, 최연소 4연속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베텔은 자축하는 의미에서 다시 한번 도넛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컨스트럭터 타이틀은 이미 레드불에게 넘어간 상황. 나머지 2위를 놓고 격전이 진행되었던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의 경기 결과는 6포인트 차로 메르세데스가 차지했다.

브라질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3년 F1 시즌이 마무리되었다. 또, V8 자연흡기 엔진 시대가 끝나는 해이기도 하다. 다음 시즌은 F1 역사상 가장 대폭적인 규정 변화로 꼽히는 2014년 V6 터보 엔진이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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