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고 모던한 연두색의 기아자동차 작은 CUV - ‘레이’

  • 기자명 다음트렌드컬러소재연구소 | 박귀동 소장
  • 입력 2011.12.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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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2011년 11월 29일 제주도 해비치호텔에서 ‘레이 RAY’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였다. ‘레이’는 당초 지난 8월 발표하기로 하였다가, 현대자동차와의 판매 균형문제와 승용형 경차인 기아자동차 ‘모닝’의 출고 대기물량 증가로 인한 출고적체 등을 이유로 11월 1일로 연기가 되었으며, 또다시 이번 11월 29일로 최종 확정이 되어 해비치호텔에서 ‘레이’ 신차발표회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발표된 ‘레이’는 경차의 경제성을 모두 갖추면서도 박스형의 혁신적 디자인을 적용하였으며, 인테리어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다용도성을 부각시킨 신개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프로젝트명인 ‘TAM’의 차명을 처음에는 ‘큐’로 정하였다가 ‘레이’로 바뀌었는데, 출시 막판에 경쟁차인 닛산의 ‘큐브’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의견을 감안하여 거론된 여러 이름 중 이미 콘셉트카를 통하여 선점한 새로운 이름인 ‘레이’로 변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레이 RAY‘의 의미는 빛, 서광, 한줄기 광명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에서 따왔으며, 감각적이고 세련된 형태로 ‘레이’만의 독특한 이미지로 디자인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심플하고 모던한 실루엣을 적용하여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 차명이다.

원래 ‘레이’는 시카고 오토쇼에 출품하면서 기아자동차가 선보이는 첫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 카이며, 이 차를 통하여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디자인 총괄은 미국 포드자동차에서 수석디자이너로 근무하였던 ‘프라셀라’ 매니저이며, 그는 지난 2005년부터 기아자동차 미국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을 담당해오고 있는 실력있는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레이’의 앞부분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기아자동차 고유의 훼밀리룩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개성적인 디자인의 헤드램프에 면발광 타입의 LED 포지션 램프를 적용하여, 자신감 있는 당당한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옆면부분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하여 넓은 인테리어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유니크한 사이드글라스 형상을 통하여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레이’는 조수석 뒷측 도어를 슬라이딩 방식으로 적용하여 좁은 주차공간에서 보다 쉽게 승하차 할 수 있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옆면부 전체가 개방이 가능하여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확보하였다고 한다. 뒷부분은 리어 콤비램프와 후부 반사경을 세로형으로 배치하여 와이드한 이미지로 안정감을 강조하였으며, 리어 콤비램프는 LED를 적용하여 점등시 독특한 디자인을 표현하도록 하여 한층 더 고급감을 높여주었다.

또한, 기아자동차의 ‘모닝’에 탑재된 1,000cc급 엔진이 장착되어, 경차의 경제적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으면서도 박스형의 디자인으로 인테리어가 넉넉한 모습이다. 더구나 휠베이스도 ‘모닝’에 비해 155mm 길어 다른 경차에 비해 월등히 크게 디자인 되었다.

특히, ‘모닝’에 주어지는 다양한 경차 혜택과 함께 보통 SUV보다 높은 1,750mm의 높은 지붕으로 인해 유모차나 부피가 큰 짐을 편리하게 실을 수 있으며, 웬만한 어린이는 선채로 타고 내릴 수도 있고, 도어도 넓어서 짐을 싣고 내리기도 매우 편리하게 디자인되었다.

그리고 앞쪽에는 운전석과 동반자석 모두 도어가 있지만, 뒷 도어는 운전자석만 존재하며, 특히 뒷도어는 기존 방식과 달리 B필러가 없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기존의 상식을 벗어난 형태로 디자인되었는데, 슬라이딩 방식은 승하차가 편리하고 간단한 화물을 싣고 내리기에 매우 편리한 것이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최초의 박스형으로 탄생한 ‘레이’는 연두색인 ‘아쿠아 그린’으로 처음 선을 보였다. ‘아쿠아 그린’색은 연두색 계열이며, 다소 밝은 색감으로 새로운 생명이 탄생을 뜻하는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컬러로 보여진다.

일반적으로 연두색은 그린 계통의 한 색이며, 이 색은 녹색과 노랑의 중간색으로 나무의 새순이나 완두콩과 비슷한 색이다. 따라서 연두색의 의미는 노랑+초록의 2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 봄의 새로운 생명, 신세대, 즐거움 등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연두색은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관대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원의 나뭇잎이 여린 연두색을 띠고 있는 것처럼, 아기가 처음 태어났을 때의 맑은 눈동자, 자그마한 손과 발 모든 것이 순수하고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컬러가 바로 연두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가면서 나뭇잎은 연두에서 녹색으로, 녹색에서 진녹색으로 물들어 가듯이 아이도 어린이로, 어린이가 청년으로, 청년이 장년으로 바뀌어 가는 인생의 의미도 보여주는 색이 그린 계통의 색들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차시장은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한국지엠 쉐보레의 ‘스파크’가 양분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경차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레이’의 스타일은 매우 깜찍하게 디자인되었으며, ‘레이’의 판매가격은 경차 ‘모닝’보다 10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 비싼 1,3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새롭게 등장한 연두색의 ‘레이’는 우리나라 박스카 시장은 물론 경차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유럽 혹은 가까운 일본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낮게 되어 있어, 정부의 각종 지원책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연두색의 ‘레이’는 색이 주는 이미지처럼 앞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것으로 보이며, 더욱 실용성을 강조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레이’의 등장으로 외형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소비자의 인식도 변화가 느껴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모델이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선택의 폭이 좁았던 것도 사실이다.

새롭게 등장한 기아자동차의 ‘레이’와 최근 출시된 닛산의 ‘큐브’와의 박스카 경쟁도 한번 기대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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