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 세단의 자존심 기아의 빨간색 ‘프라이드’

  • 기자명 다음트렌드컬러소재연구소 | 박귀동 소장
  • 입력 2011.10.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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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2011년 9월 28일 서울 W호텔에서 대표 및 개발 관계자와 기자단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젝트명인 ‘UB’인 신형 ‘프라이드’의 신차발표회를 통해서 우리나라 소형 세단의 자존심이자 동급 최고의 상품 경쟁력을 갖추면서 재탄생하였다.

이번 모델은 24년 전인 198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두번째 변신이기도 하다. 기아자동차는 6년간 1,9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새 모델에 고집스럽게 ‘프라이드’란 이름을 다시 붙였다. 한때 이번에 탄생할 새 모델은 ‘K’시리즈에 맞춰 ‘K2’란 이름을 얻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돌기도 하였지만, 결국 오랜 전통을 지닌 ‘프라이드’로 결정되었다.

이날 선보이는 신형 ‘프라이드’는 우리나라 소형차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후, 소형차급의 대표 차종으로 자리매김해 오면서 기아자동차 브랜드 고유의 정통성과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하였다.

지난 이야기를 하면 1세대 이후 2세대 ‘프라이드’가 등장한 것은 2005년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이 준중형급 이상 시장과 경차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소형차가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프라이드’의 진가는 해외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을 비롯하여 유럽의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이와 같이 선전하고 있는 ‘프라이드’란 이름은 기아자동차에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지난 1980년 신군부의 산업합리화 조치 이후 7년간 승용차를 만들 수 없었던 기아자동차가 생산을 재개하며 처음 내놓은 차가 바로 ‘프라이드’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날 새로 선보인 3세대 ‘프라이드’는 현대자동차의 ‘엑센트’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자동차 가격도 1,250만에서 1,640만원대로 ‘엑센트’와 비슷하지만, 이전 모델보다는 130만에서 200만원 가량 다소 비싸졌다. 신형 ‘프라이드’에는 뒷자리와 측면까지 에어백 6개가 기본으로 장착하였고, 엔진의 성능도 크게 개선되었다. 또한 안전성을 높이고 파워트레인 등이 변경되는 등 품질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디자인면에서도 기아자동차의 강점인 호랑이코 그릴이 적용되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와 같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4도어와 5도어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될 신형 ‘프라이드’는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스타일, 차급을 뛰어넘는 동력성능과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으로 디자인하여 소형차 이상의 가치를 원하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만족감을 주고 있다.

신형 ‘프라이드’의 주요 제원은 전장이 4,365mm, 전폭이 1,720mm, 전고가 1,455mm로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115mm, 전폭은 25mm이 늘어났으며, 휠베이스는 2,570mm로, 70mm 커졌다. 또한 전고는 15mm 낮아져 넉넉한 실내공간과 함께 안정적이면서도 스포티한 스타일을 완성하였다. 컬러면에서도 작지만,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주기 위하여 빨간색 ‘프라이드’를 신차발표회에서 선을 보였다.

여기서 잠시 빨강과 자동차의 관계를 살펴보자. 원래 스포츠카하면 빨강이 떠오르는 것이 정상이다. 가수 이승환의 덩크슛이라는 노래에서도 빨간색 스포츠카가 언급이 될 만큼 빨간색은 스포츠카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바로 시인성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스포츠카가 빨강이 많은 이유는 바로 빨강이 잘 보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카는 차량의 특성상 차체가 낮고 빠르기 때문에 잘못하면 버스나 트럭과의 추돌 확률이 조금 높다. 다시말해 시인성을 바탕으로 한 안전상의 이유가 포함된 것이다.

해외에서는 빨강이 아니더라도 노랑이나 파랑, 오렌지색, 초록 등 원색들도 시인성이 좋아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사람을 흥분시키는 컬러가 바로 빨강인데, 사람의 혈액과 같은 색이라, 특히 흥분을 유발하는 컬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빨강계열은 강렬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인상에 많이 남으며, 이러한 속성을 마케팅적으로 이용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터쇼나 F-1 레이스 경기 등에서 빨강이 많은 점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상징 컬러이자,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페라리’가 빨강인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빨강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페라리’이다. 이처럼 자동차는 각 자동차회사에서 내세우는 컬러가 많이 팔리고 있으며, 자동차 고유 컬러를 많이 지정 해놓기도 하고 있으며, 이번에 발표한 프라이드는 빨강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신형 ‘프라이드’의 엔진을 살펴보면 감마 1.6 GDi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새롭게 탑재하여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 연비 16.7km/ℓ 등 소형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강력한 동력 성능과 고효율의 연비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소형차의 대표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최첨단 안전사양이 대거 적용된 신형 ‘프라이드’는 6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여 사고 발생시 고객의 안전성을 극대화하였다.

이러한 경제성을 바탕으로 신형 ‘프라이드’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제품의 생산·사용·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최소화하여 뛰어난 친환경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이로써 기아자동차는 지난 2009년 ‘K7’이 탄소성적표지를 최초로 인증 받은 이후, ‘K5’, 스포티지R, 신형 모닝, K5 하이브리드 등 총 6개 차종이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한 자동차회사가 되었다.

따라서 친환경과 더불어 새로운 강렬한 이미지를 주면서 탄생한 빨강 ‘프라이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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