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닮은 연두색의 현대차 신개념 쿠페 - ‘벨로스터’

  • 기자명 다음트렌드컬러소재연구소 | 박귀동 소장
  • 입력 2011.02.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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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2011년 1월 10일 개막된 미국 디트로이트 국제모터쇼에서 3도어 유니크(Unique)한 쿠페‘벨로스터(Veloster)’를 세계 최초로 소개하였다. 지난 2007년 서울모터쇼에서 최고의 콘셉트카로 선정되기도 한 퓨전 콘셉트카인‘HND-3’를 기반으로 디자인된‘벨로스터’는 엔트리카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퓨전 스타일의 신개념 모델이며, 새로운 수요층을 급부상하고 있는 Y세대를 위해 쿠페형의 개성적이고 스포티한 특성에 해치백의 실용성을 가미한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벨로스터’는 쿠페의 스타일과 해치백의 실용성을 만족하기 위하여 1개의 운전석 도어와 2개의 조수석 앞뒤 도어 등 총 3개의 도어를 비대칭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최대의 특징이다.‘벨로스터’는 2열 승객이 주로 타고 내리는 조수석에 별도의 후석 도어를 설치하여 후석에 탑승하는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였으며, 후석 도어 손잡이는 쿠페형의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바깥으로 돌출되지 않는 디자인을 선택하여 절묘한 디자인을 시도하였다. 따라서‘벨로스터’는 모든 소유자가 각기 다르게 정의할 수 있으며, 쓸모 있는 재미있고 틀에 박히지 않은 자동차라고 볼 수 있다.

‘벨로스터’의 독특한 외관 디자인은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미학인‘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의 미끄러진 캐릭터 라인과 고성능 모터사이클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블랙컬러의 A필러는 전면 글라스를 마치 모터사이클 헬멧의 바이저(Visor)를 연상시키고 있으며, 헥사고날 그릴(Hexagonal Front Grill)로 공격적인 인상을 강조하고 있다. 독특한 후면 테일 게이트와 범퍼 중앙에 위치한 크롬도금 듀얼 머플러, 그리고 블랙 컬러의 후면 범퍼는 독창적인 앞 범퍼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벨로스터’의 역동적인 후면부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인 스타일에서 살찐 청개구리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벨로스터’는 날렵한 느낌의 쿠페와 같은 느낌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면 디자인은 이전의 곤충룩에서 어느 정도 숙성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여기서‘벨로스터’에서 볼 수 있는 초록은 심신을 시원하게 하고, 완화시키며 안정시켜주고 있으며, 긴장을 완화하고, 혈압을 낮추며, 교감신경계에 최면제 작용을 하며,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따뜻한 느낌을 만들어 주는 컬러이다. 또한 초록은 젊음, 성장, 자연친화, 여유로움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자동차의 초록 마케팅은 21세기 밀레니엄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연으로의 회귀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초록은 눈과 뇌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즐겨 사용하고 있으며,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올해 유행을 진단할 수 있는 지난 봄. 여름 해외 컬렉션에서도 이러한 초록의 열풍은 이미 감지되었으며, 뉴욕컬렉션 등 해외 컬렉션에서는 '사과빛'이라고 불리는 연두색부터 옥색. 청록색까지 여러 가지 톤의 초록 드레스와 티셔츠. 니트 등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아프리칸 룩이 떠오르면서 야생의 컬러인 초록이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초록의 부상은 지속되어 오고 있는 웰빙 분위기와 세계의 경기 침체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컬러 담당자들의 말이다. 건강하게 잘 살고자 하는 욕구 속에서 일어난 채식주의 바람이 자동차에 초록으로 연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초록은 자신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생명의 컬러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찬스를 놓치지 않게 하며, 희망찬 출발을 암시하고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며 희망을 안겨주기도 하는 컬러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초록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이유는 환경오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늦었지만 자연보호를 외치고 있으며, 자동차 마케팅 또한 자연스럽게 환경 친화적인 콘셉트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컬러가 바로 초록 컬러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초록이‘벨로스터’에 적용된 이유는 자연, 편안, 안정, 신선, 생명, 진화, 신뢰, 안전, 성장, 번영, 친근함, 농촌, 약속, 전진, 재충전의 의미 속에서 싱싱하고 살아있는 생명력을 상징하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초록 ‘벨로스터’는 Y세대를 위한 퓨전 디자인이라고 표현을 할 수 있으며, 이 차의 외형적인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3도어 라고 할 수 있다. 좌우가 비대칭 도어는 운전석 쪽에서는 분명히 1도어지만, 오른쪽을 보면 특이하게 2도어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소비자들이 쿠페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2도어 라는 부분이 있는데, 혼자나 둘이 타면 모르겠지만 가족이 타거나 누군가와 같이 탈 때 뒷자리에 앉는 사람들도 폼이 나지 않고, 조수석에 앉아 있는 사람도 일어나야 하는 등 분명히 불편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벨로스터’는 매우 실용적인 구조로 디자인 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문을 열고 뒷자리에 탑승할 수 있다. 또한 뒷문 손잡이가 보이지 않는데, 그 부분의 비밀은 바로 비밀 손잡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바로 창문 근처의 숨겨진 곳에 손잡이가 숨어 있다.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이 한가지 더 있는데, 바로 휠을 별도로 도장을 한 부분이다.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서 자동차가 더욱 특별해 보인다.

다음으로 인테리어 디자인도 모터사이클과 매우 닮았으며, 센터페시아는 모터사이클의 연료 탱크를 응용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센터 콘솔 부분은 모터사이클의 시트를, 그리고 통풍구는 배기관을 닮고 있다. 또한 시동버튼의 위치도 센터페시아 가운데에 있는 것도 특이 하다. 전반적인 디자인이 금속성의 느낌을 주고 있다.

‘벨로스터’의 전장과 전폭은 각각 4,220mm, 1,790mm로 소형 해치백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고를 1,399mm로 낮추고 2,650mm의 넉넉한 휠베이스로 디자인하여, 짧은 오버행으로 스타일을 강조하였으며, 안정적인 쿠페형 디자인을 만들어내었다. 차량 무게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205kg이며, 고속도로 주행 기준 약 17km/ℓ의 높은 연비와 동력성능의 향상을 달성하였다고 한다.

현대자동차는‘벨로스터’에 감마 1.6ℓ GDi 엔진을 장착하였으며, 최고 출력은 약 138마력, 최고 토크는 약 17.0kg‧m를 기록하는 등 현대자동차의 양산차 중 최초로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하였다.

이번에 개발한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높은 연료 효율성과 스포티한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수동변속기와 부드러운 변속감으로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시켰다고 한다.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는 현대자동차의 자신감의 표현과 함께 이런 독특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마케팅의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벨로스터’가 본격적인 우리나라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다면 현대자동차는 다시 한번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는데, 실제로 도로 위를 달리는 초록의 ‘벨로스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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