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활한 현대자동차의 빨간색 소형차 - ‘엑센트’

  • 기자명 다음트렌드컬러소재연구소 | 박귀동 소장
  • 입력 2011.01.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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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오래전에 잘나가던 ‘엑센트’를 새롭게 부활하였다. 기존의 ‘베르나’가 이번에 새롭게 태어나면서 차명을 ‘엑센트’로 변경하여 나오게 되었다. 이번에 나오는 ‘엑센트’는 11년만에 다시 부활하는 것인데, ‘베르나’는 수출명은 ‘엑센트’로 수출되면서 수출명과 내수명이 차이가 난 것을 이번에 통일해서 생산하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과거의 ‘엑센트’의 인지도가 ‘베르나’보다는 낫기 때문에 현대자동차에서 이점을 강조한 것 같다. 이번에 나오는 ‘엑센트’는 ‘아반떼’와 ‘쏘나타’하고 매우 닮았으며, 기존의 소형차 브랜드인 '베르나'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었고, 판매량 역시 경쟁차 '프라이드'에 비해서 뒤쳐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아자동차 역시, '리오'라는 소형차 브랜드를 버리고 왕년의 베스트셀링카인 '프라이드'의 브랜드를 다시 도입한 예가 있어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전략도 이와 같은 이유로 변경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전략으로 탄생한 ‘엑센트’는 프로젝트명인 ‘RB’로서 2010년 11월 2일 전북 변산반도 소재 대명 리조트에서 신차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이 날에 선을 보인 ‘엑센트’는 지난 1994년 4월에 탄생하여 5년 2개월 동안 우리나라 시장에서 41만여 대가 팔렸으며, 소형차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였던 베스트셀링카 ‘엑센트’의 차명을 11년 만에 이어받아서 현대자동차 대표 브랜드의 정통성과 더불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계승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엑센트’는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스타일, 준중형차급의 동력성능과 최첨단 안전사양 및 고급 편의사양,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등으로 개발하여 주요 고객인 20~30대 젊은 수요층에게 감성적 디자인 가치와 차별화된 만족감을 주고 있다.

‘엑센트’는 지난 2005년부터 프로젝트명 ‘RB’로 디자인 개발에 착수하여 5년여의 연구개발기간 동안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하여 완성하였다고 한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진정한 젊음의 특권의 상징인 가이스 라이센스 Guy’s License ‘엑센트’를 선보이게 되었으며, 기존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최고의 동력성능과 경제성, 최고급 안전성 및 편의사양을 겸비하여 탁월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엑센트’가 새로운 경험,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는 신차종으로 거듭 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엑센트’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쏘나타’와 ‘아반떼’로 이어지면서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조형미학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플루이딕 스컬프쳐 Fluidic Sculpture’를 바탕으로, 바람에 날리는 실크의 형상을 모티브로 하는 ‘슬릭 온 다이내믹’은 천과 천의 겹침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조각적인 라인과 하이테크한 디자인을 통하여 역동적인 세련미를 추구하는 것이 ‘엑센트 ’고유의 디자인 콘셉트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통하여 ‘엑센트’를 강인함, 역동성, 미래지향적 스타일의 완벽한 조화로 디자인 하였으며, 젊은 층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여 한층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특히 기존 ‘베르나’와 비교해서 전장은 70mm, 전폭은 10mm 늘어났으며, 전고는 15mm 낮아져 한층 매끄럽고 스포티한 디자인 이미지를 표현함과 동시에, 70mm 늘어난 휠베이스로 준중형 수준의 동급 최고 인테리어 공간을 확보하였다.

그리고 ‘엑센트’는 우리나라 소형차 최초로 감마 1.4 MPI 엔진과 감마 1.6 GDI 엔진을 탑재하였으며, 동급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여 강력한 동력 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자동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소형차이면서 강렬한 이미지를 가진 ‘엑센트’의 외관 컬러는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빨강의 ‘엑센트’가 단연 돋보이고 있다. 빨강이 나타내는 의미는 우선 불을 상징하고 있다. 불은 뜨거움을 나타내고 있으며, 뜨거움은 여름이 되고, 여름은 남쪽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빨강은 벽사의 의미와 인연이 깊어 '동국세시기'에 보면 붉은 팥죽을 쑤어 대문에 뿌리면 액운이 물러간다고 하였으며, 부적에 사용되는 색 역시 빨강이다. 또한 빨강은 안전색채이며, 금지의 뜻으로 방화, 금지표지, 소화기, 경보기, 긴급정지 등에 쓰이고 있으며, '명백하다, 아무것도 없다, 아무 관련도 없다' 라는 의미로서 새빨간 거짓말, 빨가숭이라는 말이 생겼으며, 진홍빛 사랑, 붉은 마음 따위의 상징적인 말도 만들어졌다.

이처럼 빨강의 사전적 의미 외에도 자동차에서도 빨강은 매우 중요한 컬러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페라리’가 빨강으로 대표되고 있다. 위에서 빨강의 이미지를 살펴보았듯이 대강은 짐작이 가겠지만, 좀더 자동차를 예를 들어 자세히 알아보자.

이탈리안 레드의 ‘페라리’ 뿐만 아니라 최고급 스포츠카 특히 슈퍼카의 경우 빨강은 거의 기본 색깔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자동차의 빨강도 수십 종류의 빨강이 있으며, 각 슈퍼 카 메이커마다 다른 빨강으로 칠해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아름다운 빨강을 얻기 위한 연구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카의 대명사 '빨강 스포츠카'는 우리나라처럼 반도인 이탈리아 사람들이 자동차 경주를 매우 좋아하고 있는데, 라틴민족의 끓는 피를 이어받아 정열적이고 쾌활하며 음악을 좋아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스피드와 성능이 뛰어난 자동차를 좋아해서 레이스카와 스포츠카를 일찍부터 개발하여 카레이스를 창조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중에서 알파 로메오의 ‘1750'이라는 이름이 붙은 야노의 첫 스포츠카는 원래는 흰색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야노의 애인 소피아가 이 차를 보고 좋아하긴 하였지만, 그 색이 싫다고 투정을 부렸다. 빨간색으로 바꾸지 않으면 절교까지 불사하겠다는 엄포에 마음 약한 남자 친구는 색을 다시 칠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시절 이탈리아 처녀들 사이에 유행했던 빨간색 스카프 빛깔에 맞춰 최초의 빨강 스포츠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후 야노는 이 빨강 스포츠카로 이탈리아 국내 레이스를 휩쓸면서 연승을 하였고, 이 야노의 빨강 스포츠카의 명성은 곧 유럽의 여러 자동차 회사로 퍼져나가 스포츠카의 기본 색깔이 되었다고 한다.

역시 지금도 이탈리아는 여전히 스포츠카의 왕국이며, 페라리, 알파 로메오, 마제라티, 란치아, 림보르기니 등 세계적인 명스포츠카 메이커들이 모여서, 정열과 피끓는 젊음의 상징인 빨강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2009년에 발표한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 색상은 바로 은색이었다. 자동차용 도로를 포함하여 각종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은 듀폰은 세계 주요 국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색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이 회사의 ‘2009 자동차 색상 인기도 보고서’에 따르면 은색은 선호도가 25%로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그 다음은 검은색이 23%, 흰색이 16%, 회색이 13% 등의 순이었다. 그런데 5위에 와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1위부터 4위까지는 전 세계 평균과 같은 응답을 나타냈지만, 전 세계 소비자들이 파란색을 다섯 번째로 선호한 것에 비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빨강을 다섯 번째로 선호한다고 나타난 것이다. 압도적으로 은색, 검은색 등 무채색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튀는’ 빨간색에 대한 선호도도 단연 튀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의 2008년 인기 자동차 색상 조사에서는 빨간색에 대한 선호도는 1%로, 파란색의 2%보다 뒤진 6위에 그쳤지만, 1년 만에 빨간색에 대한 선호도가 3%나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빨간색 선호는 지난 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티하고 개성이 강한 자동차들이 인기몰이를 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번에 발표한 ‘엑센트’ 역시 빨강이 단연 돋보이고 있으며, 젊은 층을 파고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빨간 색 ‘엑센트’는 컬러의 이미지처럼 다양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소형 프리미엄의 명성에 걸맞게 탑승자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최첨단 안전사양 또한 ‘엑센트’만의 자랑거리이다. ‘엑센트’에는 우리나라 소형차 최초로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드와 커튼 에어백과 액티브 헤드레스트가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되어 동급 최강의 안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밖에도 정면, 측면, 후방 충돌시 충돌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켜줄 뿐만 아니라 저속 충돌 시 수리비를 획기적으로 저감시킬 수 있는 최첨단 충돌 안전 설계를 통하여 전방위적인 충돌 안전성을 개발하였다.

이처럼 ‘엑센트’는 소형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고급 편의사양 및 20~30대 젊은층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첨단 멀티미디어 사양을 대거 적용하여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만족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20~30대 젊은 층에게 ‘영 가이 Young Guy’들만의 특권인 ‘엑센트’의 차별화된 스타일과 상품성을 광고로 선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는 이미 2010년 8월에 중국 시장에 중국형 ‘베르나’를 생산한 데 이어서, 내년 1월에는 러시아 시장에 ‘쏠라리스’를 판매하여 본격적인 해외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년부터 연간 50여만 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는 ‘엑센트’는 차명을 ‘베르나’에서 ‘엑센트’로 바뀌면서 인지도가 어떻게 바뀔 궁금하지만, 오래전에 친숙한 보라색의 ‘엑센트’를 생각하니 정겨운 모습으로 계속 우리들 주변에 계속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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