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시장 아반떼의 독주 다시 시작되나?

  • 기자명 오토뷰 | 김기태 PD
  • 입력 2010.11.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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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따라 타는 맛도 천차만별

전통적으로 준중형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의 주무대였다. 엘란트라를 비롯해 아반떼의 시대가 열리면서 경쟁사의 모델들은 명함 조차 내밀기 힘들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과거처럼 비슷한 유형의 차 만들기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이 가미된 상품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차를 구입하는 층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여름 출시된 르노삼성의 SM3는 정숙성과 고급화를 주장한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핸들링과 주행 안정감이 강점이다. 아반떼는 현대차 특유의 최신 스타일과 강력한 힘을 내는 직분사 엔진을 통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그룹 내 기아 포르테도 엔진과 변속기를 교체하며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다양한 상품은 소비자들을 즐겁게 한다. 한층 치열해진 준중형 자동차 중 내게 어울리는 모델은?

기아 포르테

디자인을 중시하는 기아차의 준중형차답게 스포티한 이미지를 세련된 디자인으로 마무리했다. 경쟁차들이 점차 커지는 추세인 만큼 차체 사이즈는 작아 보이지만 실내서는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포르테의 강점은 동급 모델 중 가장 경쾌한 달리기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차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경쟁차들과의 경쟁력이다. 2도어 쿠페의 포르테쿱은 세단보다 역동적인 멋을 선사해주며 성능서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준다. 세단형 포르테의 주행 안정감이 못마땅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라면 완성도가 뛰어난 포르테 쿱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 최근 등장한 포르테 해치백은 유럽 시장에서 크게 어필될 차량으로 내수서는 현대차의 i30 등과 경쟁하며 특유의 공간활용성이 자랑이다. 국내 시장의 여건상 세단 대비 판매량은 크지 않겠지만 취향에 따라 세단, 해치백, 쿠페 등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엔진은 1.6리터 직분사 엔진을 시작으로 158마력의 2리터 가솔린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LPi엔진을 갖춘 포르테 하이브리드도 있지만 추천할 모델은 아니다. 최근에는 떨어지는 판매량을 감안해 수백만원 가량 D/C를 해서 판매 중이다. 포르테 시리즈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패밀리카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고 싶다면 세단이 적합하며 스포티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해치백, 쿠페의 스타일과 성능을 중시하는 준중형차를 생각한다면 포르테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르노삼성 SM3

르노삼성 SM3는 고급화 된 장비와 실내 공간이 자랑이다. 최근 아반떼가 광고를 통해 270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자랑했지만 지난해 데뷔한 SM3가 원조다. 경쟁 모델 대비 부드러운 디자인을 갖고 있어 거부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경쟁사 모델 대비 세련된 느낌은 크지 않다. 하지만 오랜시간 봐도 질리지 않을 디자인을 갖는다는 것과 여성 운전자가 선호한 부드러운 라인이 경쟁력으로 꼽히기도 한다.

실내는 넉넉하다. 동급 모델 대비 가장 큰 경쟁력이 부각되는 부분이다.

엔진출력은 동급 모델 중 가장 낮지만 무단변속기(CVT)의 특성으로 아쉬움은 크지 않다. CVT는 높은 RPM을 유지한 채 속도만 올리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력과 토크는 적어도 항상 높은 힘이 나오는 영역에 RPM을 고정시킬 수 있는 만큼 실제 출력보다 뛰어난 발진가속력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변속쇼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구조적인 장점이 된다.

승차감은 동급 모델 중 가장 부드럽다. 따라서 넉넉한 공간과 승차감을 좋아하는 전통적인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거부감 없는 운전 스타일을 제공해준다.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최근 GM대우가 내세우고 있는 자사 상품의 경쟁력은 안전성이다. 특히 경차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준중형 라세티 프리미어는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바 있다. 탄탄한 차체를 차를 만들기 때문에 무게가 늘었다는 점은 가속력과 연비에 있어 불리한 요소지만 안전과 더불어 유럽 스포츠세단 부럽지 않은 핸들링을 자랑한다는 강점을 가진다. 1.6, 1.8 가솔린 엔진과 2.0디젤로 구분돼 판매되고 있다. 1.6 모델은 경쟁사 대비 부족했던 엔진출력으로 아쉬움을 주었지만 최근 10마력의 성능 향상과 변속기의 경량화 및 개선을 통해 성능을 끌어냈다. 하지만 경쟁사 모델들이 출력을 대폭 향상 시킴에 따라 엔진 성능에 대한 차이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마니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2.0디젤은 특유의 넉넉한 토크를 바탕으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도 무난하다. 특히 2011년형 모델은 유로5 기준을 충족시키는 만큼 성능과 친환경을 두루 만족시킨다. 무엇보다 라세티 프리미어의 자랑거리는 기본구성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핸들) 계통의 튜닝이 완벽에 가깝게 이뤄져 주행 시 운전자와의 일체감을 느끼게 한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안전과 더불어 성능에 관심이 많은 운전자에게 최상의 상품이 될 수 있다.

현대 아반떼(MD)

아반떼는 '강인함을 내재한 유연함'을 상징하는 '난'을 모티브로 완성된 쏘나타와 유사한 디자인을갖는다. 강렬한 캐릭터 라인과 어우러진 디자인 덕분에 가장 최신 모델 다운 디자인을 뽐낸다.

실내 구성의 경쟁력도 뛰어나다. 최신 현대차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은 물론 첨단 편의장비를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측면 주차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주차보조 기능이 국내 최초로 적용됨으로써 주차에 자신 없는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반면 최상급 모델서만 채용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140마력 직분사 엔진은 높은 출력과 토크 및 동급 최고수준의 연비를 자랑하기 때문에 아반떼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파워트레인을 마무리하는 6단 변속기의 구성도 좋다.

무엇보다 시장서의 대표적인 인기모델인 만큼 구입 후 중고차로 되팔 때 손해율이 가장 낮다는 것이 무엇보다 경쟁력으로 꼽힌다.

아반떼는 다양한 방면에서 무난함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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