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푸른 미래를 향한 자동차의 꿈인 2010 부산 모터쇼

  • 기자명 다음트렌드컬러소재연구소 | 박귀동 소장
  • 입력 2010.05.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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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부산 국제모터쇼 BIMOS가 '푸른 미래를 향한 자동차의 꿈 Drive Green, Live Clean'이란 주제로 4월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5월 9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렸다.

이번 모터쇼는 우리나라 수입차 회사들이 경비 절감 등을 이유로 불참한 가운데 국내 완성차 5개 회사와 영국 ‘로터스 LOTUS’, 일본 ‘스바루 SUBARU’ 등 154개 회사들이 참가하여 4만4,691㎡의 벡스코 전시장에 관람객 100만명 이상이 입장하여 4회 연속 '관객 100만 명 돌파'를 이루어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승용차부문에서는 국내 5개사인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GM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가 모두 참가하였으며, 상용차 부문에서 현대 상용차와 기아 상용차, 대우버스 등 주요 상용차회사들도 자동차를 전시하였다. 그리고 국내 부품회사 137회사와 독일, 미국, 인도 등 6개국 154개 부품회사도 참가하였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회사인 ‘로터스 LOTUS’와 일본 4WD전문 브랜드회사인 ‘스바루 SUBARU’가 부산 모터쇼에 처음으로 참가하였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신형인 ‘아반떼’ 등 4개 차종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으며, 4개 차종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이기도 하였다. 또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신차 8대, 콘셉트카 11대, 친환경 자동차 22대, CUV차량 13대 등 전기자동차, 슈퍼카, 드레스업카와 튜닝카, 자동차부품, 용품 등 6개국에서 1,800부스 규모로 참가하여 다채로운 자동차들을 선보였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같은 친환경 자동차를 많이 보여줌으로써 이번 모터쇼의 주제를 더욱 부각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다만, 같은 4월에 열린 베이징모터쇼인 ‘오토차이나 2010’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우리나라 주요 완성차 회사들이 신차들을 선보이면서 조금이나마 국내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 하였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최근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자동차와 전기이륜차 회사들이 참가하여 최첨단 전기자동차의 기술을 선보이면서, 친환경 저탄소 녹색성장의 비전을 제시하였지만, 베이징모터쇼와 기간이 겹쳐 더 많은 수입 신차들을 볼 수 없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2010년 8월 판매 예정인 신형 ‘아반떼’인 프로젝트명 MD를 세계에서 처음 공개하여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신형 ‘아반떼’는 작년 ‘쏘나타’에 이어 국내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오른 자동차로서 이번 모터쇼 기간 중에 외관 스타일을 처음 공개하였다.

부산모터쇼보다 1주일 앞서 열리는 중국 베이징모터쇼 대신 규모가 작은 이번 부산모터쇼를 선택한 것은 국내에서 경쟁사를 의식한 전략적인 것으로 자동차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한,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4개 모델 중 풀 체인지 모델은 신형 ‘아반떼’가 유일하기 때문에 더욱 인기를 끌었다. 신형 ‘아반떼’는 1.6L GDI 엔진을 장착하였으며,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로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였으며, 고선명 헤드램프와 후석 열선시트 등 고급 편의 부품과 신기술을 준중형급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하였다. 특히 이번에 전시된 신형 ‘아반떼’는 국내 최초로 자동주차시스템이 들어가 있어 관심을 끌기도 하였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아반떼’ 이외에 약 610평인 2013㎡ 규모 전시장에 콘셉트카인 ‘HND-5D’와 ‘HCD-11’를 비롯하여 ‘투싼ix’ 랩핑카, ‘투싼ix’ 커스터마이징카, ‘제네시스’ 쿠페 레이싱카 등 3대의 쇼카를 포함하여 총 19대의 자동차를 전시하였다.

‘K5’ 신차발표회를 한 기아자동차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기아자동차의 핵심은 중형세단 ‘K5’ 신차발표회였다.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25년 아성을 무너뜨릴 자동차로 기대 받고 있는 ‘K5’를 부산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K5’는 2005년 11월 출시한 ‘로체’ 이후 4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풀 체인지 모델로서, 금년 4월 11일 막을 내린 뉴욕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K5’는 다이내믹한 디자인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연말 출시되어 준대형 시장 선두주자로 부상한 ‘K7’에 이어 ‘K5’를 세계 정상수준의 디자인과 성능, 기술력을 갖추고 시장에 내놓은 야심작으로 보고 있으며, ‘K5’와 ‘K7’을 핵심 차종으로 육성하여 기아자동차를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K5’에는 세타Ⅱ 2.4 GDI, 세타Ⅱ 2.0 등 두 가지 가솔린엔진과 세타 2.0 LPi엔진이 장착되었으며, 6단 자동변속기와 6개의 에어백, 차세대 차체안전제어시스템을 가솔린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하였다. 그리고 바이오케어 온열시트, 온열 스티어링 휠, HID 헤드램프 및 스마트 코너링 램프, 핸들 정렬 알림 기능, 급제동 경보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부품도 디자인하였다.

기아자동차는 이미 해외 모터쇼 등을 통하여 디자인과 성능 등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K5' 이외에도 약 520평인 1716㎡ 규모 전시장에 완성차 20대와 신기술 4종, 엔진 2종 등과 ’레이‘, ’벤가‘ 전기차, ’쏘울스터‘ 등 3대의 콘셉트카를 앞세워 자신감을 펼쳤다.

‘알페온’을 처음으로 공개한 GM대우자동차

GM대우자동차는 차명브랜드를 ‘시보레’로 변경하는 내용과 하반기 판매될 준대형 세단인 VS300 ‘알페온 ALPHEON’을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발표하였다. 이번에 발표한 ‘알페온’은 3.0L V6 엔진을 장착하였으며, 최대출력이 263마력이라고 한다. ‘알페온’은 ‘2010 북미 올해의 차’의 최종 후보 3대에 포함되었던 GM 뷰익 브랜드의 ‘라크로스’를 기초로 우리나라 준대형 시장 트렌드에 맞게 디자인하였다.

이와 함께 7인승 5도어 미니밴 쇼카인 시보레 ‘올랜도’를 아시아에서는 처음 발표를 하였는데, 이 자동차는 전체 디자인 및 개발을 GM대우자동차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고 한다. ‘올랜도’는 2.0L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하였으며, 실용성과 넉넉한 실내 공간이 돋보였다.

‘SM3 2.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이 근거지인 르노삼성자동차는 하반기 선보일 ‘SM3’ 2.0 쇼카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표함과 동시에 작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되어 눈길을 끈 콘셉트카인 ‘eMX’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올해 10월 전남 영광에서 처음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르노의 모형카 ‘R30’을 전시하여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란도C’를 공개한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란도C’와 이를 기초로 한 전기자동차 ‘퓨어 EV’, 전문 작가가 제작한 아트카 등 총 3대의 콘셉트카를 전시하였다. 그중에서도 프로젝트명 C200 자동차는 신차 명칭을 ‘코란도C’로 확정하고, 작년에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소개된 이후 올해 7월 고객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코란도C’는 우리나라 장수 모델 중 하나인 ‘코란도’의 이름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여기에 ‘세련된, 귀족적인’을 뜻하는 ‘클래시Classy’와 ‘우수한 승차감과 정숙성’의 ‘컴포터블Comfortable’, ‘환경친화성’의 ‘클린Clean’ 등을 의미하는 ‘C’를 추가하였다.

‘코란도C'는 전륜구동 모노코크 타입으로서 고효율, 저소음의 첨단 친환경 차세대 디젤엔진을 장착하여 ‘유로V’ 배기가스 기준과 국내 충돌안전 테스트에서 최우수 등급을 달성한 자동차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부산모터쇼가 열리는 동안 해외 딜러 네트워크를 통하여 직접 ‘코란도C’를 시승하도록 함으로써 출시 이후 반응을 미리 체크하기도 하였다. ‘코란도C’는 쌍용자동차 회생과 직접 관련이 있으므로 해외 딜러로부터 어떠한 평가를 받는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유일한 외국회사인 일본 ‘스바루’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 ‘스바루’는 우리나라 소비자들과 처음 만나는 무대로 부산모터쇼를 선택하였다. 수입차 참여가 주춤한 이번 부산모터쇼에 예외적으로 참가를 결정한 ‘스바루’는 모터쇼 전시장을 브랜드 론칭 및 신차발표회 최적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였다.

‘스바루’는 이번 모터쇼를 통하여 중형세단인 ‘레거시 2.5L, 3.5L’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인 ‘아웃백 2.5L, 3.6L’,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포레스터 2.5L’ 등 한국에서 판매할 3개 자동차의 판매가격과 상세 제원을 공식발표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미 북미와 호주 등에서 가파른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어떠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지 기대된다.

영국 수제 스포츠카 제조회사인 ‘로터스’

영국 수제 스포츠카 제조회사인 ‘로터스’는 스포츠카 ‘340R’와 ‘E-11’을 전시하였다. ‘로터스’는 유명한 영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제임스 본드가 탄 차를 제작하여 유명해진 회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영국 로터스의 수입 회사인 ‘제이오토’는 ‘엑시지 S240’ 등 4개 모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AD모터스와 파워프라자, MINT 등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전기자동차를 선보였으며, 부산지역 튜닝카 회사들도 참여하여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차들을 전시하였다. 그리고 대형 전시관 체험존에서는 3차원 3D게임 시연장이 마련되었으며, 야외 전시장에서는 무선조종 자동차 경주대회와 카 오디오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기도 하였다.

이번 부산모터쇼가 다행히도 전국에서 골고루 관객들이 찾아든 이유에는 다채롭고 화려한 부대행사도 한몫 거들었으며, 현대자동차 부스에 김연아 선수가 참가하는 등 레이싱걸들의 패션쇼와 더불어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쳐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다만, 국제적인 모터쇼의 규모에 걸맞게 국제적인 세계 자동차회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지적되었으며, 수입차의 불참으로 모터쇼의 성공 여부에 우려가 있기도 하였다. 긴 안목으로 보면 다양한 콘텐츠의 충족이라는 관점에서 수입자동차의 확대 참가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언제나 지적되는 문제이지만, 완성차와 부품회사의 차별화된 전시 기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으며, 부산은 동남권 자동차 벨트의 중심으로서 부품업체의 수출활성화와 시장개척 지원에 많은 성과를 올렸으므로 더욱 다양하고 많은 자동차 전문회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기기도 하였다. 좀더 발전된 다음 모터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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