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제80회 제네바 모터쇼 2010 -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 기자명 다음트렌드컬러소재연구소 | 박귀동 소장
  • 입력 2010.03.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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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4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제네바 모터쇼’는 세계 4대 모터쇼인 제네바, 파리, 프랑크푸르트, 도쿄모터쇼의 하나로 유일하게 자동차를 만들지 않는 나라인 스위스에서 열린다는 이유만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전시회이다. ‘제네바 모터쇼’는 1905년에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80회를 맞았으며, 매년 3월 초순에서 중순에 걸쳐 열리고 있다.

유럽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파리 모터쇼 보다 규모는 다소 작지만, 충분한 볼거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또한 유럽에서 열리는 첫 국제 모터쇼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며, 그 해의 자동차 트렌드와 디자인 등 유행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모터쇼이다.

남부 유럽에 위치한 ‘제네바 모터쇼’는 처음에는 프랑스 자동차회사들의 잔치였지만, 최근에는 독일 자동차회사뿐만 아니라 아시아 자동차회사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2010 ‘제네바 모터쇼’는 작년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해 자동차 회사들이 도쿄모터쇼 참가를 포기한데다가 그 동안 변변한 모델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또한 유럽의 독일 자동차회사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 자동차회사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많은 신차를 내놓았으며,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배터리 회사로 관심이 집중된 중국의 ‘BYD’ 신차 발표를 시작으로 70여개 주요 완성차회사와 부품회사들이 전시를 하였다. 그 중에서 관심이 많았던 자동차회사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i-flow 아이-플로우‘ 콘셉트카를 최초로 공개하였다. ’아이-플로우‘는 D세그먼트인 중형차급 세단을 위한 제안으로 디자인 개발은 독일에서 진행되었으며, 신형 ’쏘나타‘와 비슷한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다.

‘아이-플로우’는 현대자동차에서는 최초로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되는 중형 세단으로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며, 4도어 스포츠 세단으로 최고출력 115마력의 1.7리터급 U2 디젤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하여 뛰어난 승차감과 연비효율이 장점이라고 한다. 또한 ‘아이-플로우’는 디자인 이외에도 BASF가 제공한 경량 소재와 솔라 패널을 통하여 연비와 성능을 높인 콘셉트 카이다

그리고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친환경차 전시공간인 `블루드라이브 존'을 별도로 마련하였으며, 투싼ix FCEV 수소연료전지 절개차, i10 EV 전기차, 아반떼 HEV 하이브리드 LPi, i10 블루, i20 블루, i30 블루 등 친환경차 8대를 전시하였다.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뉴 스포티지' 후속모델인 ‘스포티지 R’을 처음으로 공개하였으며, 소형차부터 대형세단까지 다양한 차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처음 공개한 ‘스포티지 R’은 호랑이 입을 형상화한 슈라이어 라인인 페밀리룩이 적용된 전면 그릴을 탑재한 글로벌 전략모델의 CUV 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는 친환경 콘셉트 카인 `벤가 전기차 Venga EV‘도 처음 공개하였는데, ’벤가 전기차‘는 24㎾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하여 최고 출력 80㎾, 최대 토크 28.6㎏.m의 동력성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8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밖에 기아자동차는 한번 충전시 모터만으로 80㎞ 이상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 카인 `레이 Ray'도 전시를 하였다.

BMW

BMW는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앞서가는 기쁨’이라는 주제로 저연비를 실현한 5~6개의 새로운 모델을 출품하였다. 이 중에서 BMW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모델은 풀 체인지된 신형 5시리즈로, 이번이 6세대인 신형 5시리즈는 디자인이 완전히 바뀌었으며, 고효율 파워트레인 적용으로 파워와 연비가 대폭 향상되었다고 한다.

BMW답게 신형 5시리즈에는 아이들링 스톱기능이 적용된 184마력급 2.0 직렬 4기통 디젤엔진부터 트윈 스크롤 터보기술이 적용된 최고출력 407마력급 4.4 리터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까지 저연비 기술이 조합된 다양한 신세대 엔진이 탑재되었다. 그리고 페이스 리프트모델인 3시리즈 쿠페와 카브리올레 등도 함께 전시를 하여 관심을 끌었다.

미니

항상 높은 전시공간을 이용하여 눈길을 끌고 있는 미니 MINI는 이번에 ‘컨트리맨’을 비롯하여 저가 컨버터블인 ‘원 컨버터블’ 등이 세계 최초로 전시하였는데, ‘컨트리맨’은 MINI의 고유 디자인과 현대적인 SUV를 잇는 스타일로서, 다른 MINI 모델들보다 넓은 내부 공간과 높은 지상고, 4륜구동 시스템 등이 적용된 자동차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의욕적으로 차기 CLS를 엿볼 수 있는 ‘F800 스타일’을 공개하였다. ‘F800 스타일’이란 다음 해에 나올 CLS의 미리보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차명대로 스타일링을 위한 제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동물적인 스타일링에 벤츠가 추진하는 친환경 파워트레인 기술도 담겨 있다.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F800 Style’은 전기로 30km를 주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에 가솔린 엔진과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하여 약 600km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이다.

따라서 1991년에 나온 F100부터 시작하여 8차례 소개된 F시리즈는 벤츠의 기술과 디자인 방향을 집대성해 보여주는 자동차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F800 스타일’이 유럽 업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이 차가 앞으로 나올 벤츠의 디자인 철학을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번에 이 차의 디자인을 창조한 디자이너가 바로 한국인 이었는데, 아트센터 출신인 이일환 씨가 디자인하였다고 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F800으로 제안한 스타일은 매우 미래적인 느낌의 자동차로서, 근육질 라인은 팽팽한 긴장감을 주고 있으며, 그릴을 비롯한 전면의 디자인은 SLS, AMG와도 비슷하다. 그리고 2열을 슬라이딩 도어로 처리한 디자인은 미니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인테리어는 매우 현란한 곡선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디자인 면에서는 버튼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고급 우드로 대시보드 등을 마감처리 하였는데, 이 우드그레인은 가구와 같은 높은 질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시트는 마그네슘과 카본-파이버로 제작하여 시트무게를 최소화 시켰으며, 센터페시아의 터치패드는 비디오 이미지 등을 저장할 수도 있다고 하는 등 의욕적인 전시를 하였다.

아우디

아우디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프리미엄 소형차인 ‘뉴 아우디 A1’과 A5 쿠페의 초고성능 버전인 ‘뉴 아우디 RS5’를 세계 최초로 발표를 하였다. ‘뉴 아우디 A1’은 아우디에서 나온 가장 작은 소형 자동차로서 86마력 엔진이나 122마력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타트-스톱 기능으로 연비를 크게 향상시켰으며,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LED라이트 등을 기본으로 디자인하였으며,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등 고급 옵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한다.그리고 ‘뉴 아우디 RS5’는 아우디 쿠페 모델인 A5의 고성능 모델로서 4.2리터의 V8 FSI 엔진을 장착하여 최고출력을 450마력, 최대토크를 43.8kg·m, 최고속도를 250km/h 나타내는 등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연비도 유럽기준으로 9.3km/ℓ로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한다.

시트로엥

시트로엥은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DS 하이 라이더 콘셉트 카를 공개하였다. DS 라인업에서 나오는 두 번째 콘셉트 카로 스포티한 디자인의 4인승 쿠페라고 할 수가 있다. 크로스오버로서 쿠페를 지향하면서 디자인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며, 콤팩트하지만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어 관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이 차의 탁 트인 개방감은 하이 라이더 콘셉트의 또 다른 장점으로 보이며, 커다란 19인치 휠과 함께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금색 페인팅과 광택을 낸 크롬 트림은 외관 스타일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푸조

프랑스의 대표적인 회사인 푸조는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럭셔리 고급세단 ‘5 by PEUGEOT’와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SR1’을 세계 최초로 선을 보였다.

‘5 by PEUGEOT’는 푸조의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적용된 럭셔리 세단 모델로서 하이브리드 HYbrid 4 기술이 적용되어 디자인되었다. 성능면에서 앞바퀴는 163마력의 2리터 HDi FAP 디젤 엔진으로 구동되고, 뒷바퀴는 37마력의 힘을 내는 전기 모터가 구동하면서 총 200마력의 힘으로 구동되지만, 상황에 따라 앞이나 뒤바퀴를 따로 구동할 수도 있다고 한다.

콘셉트 카 ‘SR1’은 푸조가 제안하는 친환경 로드스터이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성능과 연비를 모두 좋게 향상시킨 면을 강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미끈한 스타일링은 차기 푸조 스타일링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SR1’ 콘셉트의 스타일링은 기존의 푸조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양산 차에 적용된 페밀리룩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으며, 실루엣만 본다면 애스턴 마틴을 연상시킬 정도의 디자인이며, 범퍼 하단의 흡입구와 측면 디테일도 상당히 과감하게 디자인되어 관람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도요타

최근에 대량 리콜 사태로 타격을 입은 도요타는 이날 전시장 1층에 넓은 전시공간을 확보하여 아우리스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 HSD 자동차를 처음 공개하면서 분위기를 되살리려고 애쓰는 노력이 엿보였다.

도요타는 이번 모터쇼에 친환경 콘셉트를 강조하면서 모든 전시차를 흰색으로 전시를 하였는데, 하이브리드카 부문에서는 ‘야리스’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고, 전기차 ‘FT-EV II’ 콘셉트 카도 공개하였다. 또한 전면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새롭게 디자인한 2010년형 ‘RAV4’를 비롯하여 콤팩트 SUV 세그먼트에서 최저 수준의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클린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다양한 자동차들을 전시하였다.

렉서스관에서는 2세대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Lexus Hybrid Drive' 기술이 적용된 콤팩트 세단 뉴 `CT200h'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였고, 기존 ‘450h’, ‘GS 450h’, ‘LS 600h’ 등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전장을 꾸몄다.

미쓰비시

미쓰비시는 이번 제80회 제네바 모터쇼에서 ‘ASX’ 콘셉트 카를 최초로 공개하였다. ‘ASX’ 콘셉트 카는 양산이 확정된 모델로서 미쓰비시의 새로운 콤팩트 크로스오버라고 할 수가 있다. ‘ASX’ 콘셉트 카는 금년 2월부터 일본에서 판매가 시작되는 RVR의 유럽 버전으로서 5인승 정원에 다양한 수납공간이 있으며, 엔진은 새로 개발된 1.8리터 디젤이 주력이라고 한다. 이 엔진은 유로 5 기준을 만족하며 미쓰비시와 미쓰비시 중공업이 개발한 스톱-스타트 기능도 적용되면서 성능을 향상시켰다.

포드

포드는 유럽 판매주력모델인 포드 ‘포커스’의 신형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였다. 이 자동차를 중심으로 포드의 자동차들이 모두 새롭게 디자인되었는데, 세계 최초로 공개된 미니밴 차량 ‘C-MAX’는 5인승과 7인승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포드는 주요 모델들의 엔진에 터보차저를 장착함으로써 연비와 성능을 모두 높이겠다는 전략을 강조하였다.

GM

GM은 캐딜락 브랜드로 대형 호화 SUV인 ‘에스컬레이드 하이브리드 Escalade Hybrid’를 전시하였는데, 고급스러운 대형 SUV는 연비가 낮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 차는 연료효율을 극대화 한 Two mode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하여 도심 주행에서 40% 이상 연료소비를 줄였다고 설명하는 등 개선의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애쓰는 흔적이 보였다.

이상과 같이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Palexpo에서 열린 제80회 제네바 모터쇼 2010의 테마는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라고 할 수가 있다. 따라서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은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60여개 모델을 비롯하여 다양한 첨단 친환경 자동차를 대거 선보였다.

기존 휘발유와 디젤차의 연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연료효율이 높은 자동차들이 많이 등장하였지만, 친환경차 개발이 여전히 중심 테마였다. 따라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경제성이 높은 소형차를 선호하면서 럭셔리 브랜드도 소형차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차뿐 아니라, 연비와 친환경성을 높인 자동차 출품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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