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강인한 코뿔소 이미지의 쌍용자동차 - 무쏘

  • 기자명 다음트렌드컬러소재연구소 | 박귀동 소장
  • 입력 2009.10.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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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말도 많았던 제41회 ‘도쿄모터쇼’가 2009년 10월 21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마침내 공개가 되었다. ‘도쿄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 제네바, 파리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인기가 있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았는데, 일본 자국내 브랜드가 아닌 유럽이나 미국, 한국 등 해외 대형 완성차 브랜드가 하나도 참석하지 않아 4대 모터쇼라는 이름이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과거 외신기자들로 꽉 채워졌던 모터쇼 현장에는 일본 기자들만이 가득하였으며, 그나마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이 체면을 살려주었지만 과거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번 도쿄모터쇼를 살펴보면 전기자동차를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 같다. 거의 모든 자동차회사가 전기자동차를 내놓았으며, 하이브리드에 사활을 거는 도요타와 혼다 역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로 전기자동차를 1차종씩 공개하였다.

이처럼 해외 대형 완성차 회사들이 빠진 자리를 일본 완성차 회사들이 완전히 메우지는 못하였지만 어느 정도 채워져 ‘도쿄모터쇼’가 여전히 일본이 자동차 강국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모터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급변하는 이때 잠시 오래된 우리나라 자동차의 디자인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쌍용자동차의 인기모델이었던 ‘무쏘’를 살펴보자.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SUV시장은 거의 쌍용자동차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1990년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한 기아자동차에서 ‘록스타’가 나오면서 경쟁 속으로 빠져 들어갔고, 다음해 에 등장한 현대정공의 ‘갤로퍼’에 힘없이 SUV 왕좌를 빼앗기고 말았다. 더구나 우리나라 최초인 기아자동차의 승용형 SUV인 ‘스포티지’까지 합세하면서 더욱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따라서 쌍용자동차로서는 SUV시장의 선두탈환은 곧 자존심을 되찾는 일이었다.

이러한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은 자동차가 바로 ‘무쏘’였다. 쌍용자동차는 1989년 ‘FJ Future Jeep’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무쏘’ 디자인개발에 착수하였다. 더구나 1991년 2월 독일의 벤츠와 소형 상용차 및 디젤엔진에 관한 기술제휴를 맺으면서 1992년 휘발유 엔진까지 들여온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영국의 펜더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영국 RCA Royal College of Art 왕립예술학교의 켄 그린리 교수에게 디자인을 의뢰하였다. 자동차 디자인 콘셉트는 4WD의 전통인 각진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전체적으로 화려한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도록 주문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무쏘'는 쌍용자동차가 1989년부터 4년간 총 3,200억원을 투자하여, '코란도 훼미리'에 이어 2번째로 독자 개발한 모델이라고 할 수가 있다. '무쏘'는 한마디로 코뿔소의 또 다른 우리말인 '무소'를 경음화하여 표기한 것으로 특히, 영문표기 'MUSSO'는 뿔이 두 개 달린 코뿔소처럼 그 생김새가 튼튼하고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쌍용자동차의 심벌마크인 'SS'가 내포되어 있어 쌍용자동차의 이미지와도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렇게 디자인된 아름답고 강인한 이미지의 ‘무쏘 Musso’가 1993년 8월에 주목을 받으면서 등장하였다. 또한 ‘무쏘’는 등장하자마자 벤츠 엔진으로 더욱 입소문이 났는데, 1995년 이전 모델까지는 벤츠에서 직접 완성한 엔진을 들여와 얹었으며, 이후부터는 부품을 수입하여 창원공장에서 조립하여 생산을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당시 벤츠 엔진과 함께 2∼3세대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은 디자인도 ‘무쏘’를 돋보이게 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1994년 영국 버밍엄 모터쇼에서 ‘오토 디자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가로형 라디에이터 그릴, 슬림형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도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자랑하였다.

초기 ‘무쏘’는 5도어 왜건형으로 디자인되어 투박하고 각진 지프의 전통적인 스타일링을 버리고 모서리를 최대한 곡선화하여 둥근 보디라인을 지녔다. 따라서 공기저항계수 0.36의 날렵한 스타일은 4WD는 투박하다는 등식을 깨 버리는 계기가 되었다. 개발 당시 디자인이 너무 앞섰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지금도 질리지 않는 독특한 외관 디자인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스타일디자인에서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강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충격흡수기능이 뛰어난 제노이로 만든 앞 범퍼는 안개등이 달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성도 높여주고 있다. 옆모습은 전체적으로 평범하다는 평이지만, 뒤쪽으로 갈수록 치켜 올라가며 좁아지는 윈도우 라인과 불룩 튀어나온 블리스터 펜더가 날렵한 디자인 이미지를 만들어주었다. 또한 부드러우면서 강인한 앞모습과 달리 뒷모습은 커다란 리어램프와 리어 스포일러로 코뿔소만큼 덩치 큰 ‘무쏘’를 가볍고 경쾌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전체적인 크기에서 ‘무쏘’는 길이4,700×너비1,865×높이1,735mm로서, 경쟁모델인 현대자동차의 ‘갤로퍼’ 롱보디에 비해 길이가 25mm 길고 폭은 95mm 넓다. 휠베이스는 2,630mm로 ‘갤로퍼’의 2,695mm보다 65mm 짧지만, 전체적인 차체가 길어 좁은 골목길에서 주차하기에는 유리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앞뒤 트레드가 1,510, 1,520mm로서 ‘갤로퍼’보다 70∼75mm 넓었다. 따라서 무게중심도 낮아 고속 코너링에 유리하였지만, 험난한 오프로드 주행력은 오히려 ‘갤로퍼’보다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무쏘’의 인테리어디자인은 승용 감각을 살린 실내공간이 특징이었다. 부드러운 흐름을 강조한 인스트로먼트 판넬과 각종 경고등이 모인 큼직한 계기판, 무광 처리된 우드 그레인이 승용차 같은 분위기로 디자인되었다. 특히 조수석쪽에 손잡이를 달아 험한 길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도록 하였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자가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자리에 비상등 스위치와 공조장치, 오디오를 배치하여 디자인기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고급 승용차에 장착되는 속도감응식 4스포크 타입의 파워 스티어링 휠은 감촉과 디자인이 좋게 평가되었다. 운전자가 운전하면서 목을 축이도록 음료수 캔을 꽂을 수 있는 컵홀더를 변속기 앞으로 디자인하였으며, 앞 시트 사이에 있는 암레스트는 장거리 운전에도 운전자가 지치지 않게 해주고 있었다.

5인승 실내크기는 길이1,800×너비1,460×높이1,220mm로 어른 5명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뒷부분 시트는 분리형이어서 따로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고 접어서 짐칸을 늘릴 수도 있었다. 또한 1·2열 시트는 풀 플랫 기능이 있어 간이침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다음해인 1994년에는 직렬 4기통 2.3X 디젤인 601EL을 추가하였으며, 602EL에서 범퍼 가드, 안개등, 발판 등 을 없앤 보급형으로 생산이 되었느느데, 최고출력 79마력의 힘을 가졌으며, 최고시속은 140km이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에는 602 모델에 4단 AT가 추가되어 변신을 거듭하였다.

1995년에는 최고출력 220마력의 직렬 6기통 3.2X 휘발유 모델이 나왔는데, 이 차는 디젤형보다 170kg이나 무거웠지만, 최고시속을 193km까지 낼 수가 있었다. 다음해인 1996년 9월에는 직렬 4기통 2.0X DOHC인 136마력의 휘발유 엔진이 개발되었으며, 1997년에는 2.0X DOHC 대신 147마력짜리의 직렬 4기통 2.3X DOHC 휘발유 엔진을 개발하였고, 8월 등장한 인터쿨러 터보 모델은 120마력에 최고시속 180km를 내면서 진화를 거듭하였다. 강력한 파워에 벤츠제 트랜스미션, 가죽시트와 선루프 등 편의장비가 운전자의 마음을 만족하게 해 주었으며, 지금도 중고차 시장에서는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1998년에 들어서서 헤드램프와 프론트 그릴 등을 바꾼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는데, 엔진은 2.3X 디젤에 터보와 인터쿨러를 달아 최고출력 101마력으로 이전보다 22마력 이나 높아졌다. 이로써 ‘무쏘’는 현대정공의 ‘갤로퍼’ 다음으로 가짓수가 많은 차가 되었다. 엔진은 2.3X와 2.9X 디젤 터보, 2.3X와 3.2X DOHC 4가지로 구분이 되었으며, 차종모델은 230S, 230SL, 230SR, 290SR, 320LX, 밴 등으로 분류가 되었다.

IMF가 진행되던 1998년 7월에 쌍용자동차는 대우자동차 산하로 들어가게 되어 잠시 대우자동차의 3분할 그릴을 달기도 하였다. 이 때 프론트 그릴을 보네트 일체형으로 바꾸고 헤드램프 디자인도 새로 손보아 대우자동차가 새로 디자인한 프론트 그릴이 원래 ‘무쏘’ 스타일의 균형미를 깨뜨린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곧 2000년 다시 독립하면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게 되어 ‘무쏘’는 계속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렇게 출시되던 '무쏘‘가 1999년 7월 드디어 7인승 모델이 디자인되었다. ’무쏘‘ 7인승은 5인승 ’무쏘‘의 짐칸에 2인용 간이의자를 놓은 형태의 디자인이었다. 새로 놓인 2인승 3열 시트의 방향은 뒤쪽이었으며, 오르내릴 때도 해치문을 이용해야 하는 단점도 있었다. 따라서 7인승으로 쓰도록 디자인 하였다기보다는 7인승 이상의 승합차 세금혜택을 받기 위한 경제형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무쏘’ 7인승 엔진은 2.3ℓ 디젤 터보 인터쿨러 101마력과 2.9ℓ 디젤 터보 인터쿨러 120마력을 얹었으며, 모델은 3가지가 나오고 가격은 5인승보다 20만∼30만 원 비싼 수준에서 판매가 되었다. 이때 나온 ‘무쏘’ 7인승은 중형차, SUV는 물론 당시 기아자동차의 ‘카스타’, ‘카렌스’ 등 7인승 미니밴과도 경쟁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 쌍용자동차는 8월에 2001년형 ‘무쏘’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출시를 하였다. 당시 현대자동차에서 새로 선보인 승용형 SUV ‘싼타페’에 맞서기 위해 겉모습을 새로 디자인 하고 다양한 편의 및 안전장비를 갖춘 2001년형 ‘무쏘’의 가장 큰 변화는 고급스럽게 꾸민 인테리어 디자인이었다.

새로 나온 ‘무쏘’는 외관상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1998년 마이너 체인지 때 사라진 사이드 가니시를 다시 장착하였고 컬러도 진한 쥐회색을 적용하여 투톤컬러의 중후한 이미지를 살렸다. 새롭게 디자인된 범퍼가드의 모양도 독특하였는데, 범퍼 전체를 감싸는 모양에 안개등을 추가하였다. 또한 알루미늄 휠과 타이어를 16인치로 바꿔 한결 고급스럽게 디자인 하였다.

인테리어디자인은 우선 회색톤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시트가 고급스럽게 변화되었다. 무광 우드 그레인과 크롬도금 도어핸들을 비롯하여 원터치 방식 컵홀더, 다기능 센터콘솔과 암레스트가 추가 디자인되어 훨씬 중후해진 느낌이 들었다. 또한 그립감이 좋은 변속기 레버와 최고급 ETR 카세트 등 모든 부품과 편의장비를 최고급으로 디자인하여 소비자의 만족을 주었다.

특히, 지난 2000년 5월에 선보인 2WD 모델은 ‘뉴코란도’ CT 밴의 뒤를 이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뒷바퀴 굴림형 2WD 모델인 CT가 나오면서 비로소 SUV의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하였다. 이때 5인승 모델은 없어졌으며, 2001년형 ‘무쏘’ CT는 2,300cc 터보 인터쿨러 엔진을 장착하여 7인승과 밴 모델만 생산하게 된다.

디자인과 편의장비는 그대로 살리면서 뒷바퀴 굴림형 2WD를 적용하여 4WD 모델보다 무게는 170kg 덜 나가면서 가격은 160만 원 저렴하여 네바퀴 굴림형의 쓰임새가 적고 실용주의를 세우는 도시 자영업자나 주말 나들이를 위한 가족의 자동차로 알맞은 모델로 볼 수가 있었다.

2000년에 4만2,300여 대 판매로 최고 전성기를 누린 ‘무쏘’의 인기는 2001년 3만4,000여 대, 2002년 3만여 대, 그리고 2003년 8,000여 대로 떨어지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물론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이 디자인되면서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렉스턴’의 등장으로 차종이 중복되었으며,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등 럭셔리 SUV가 새롭게 나오면서 인기가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2004년 3월에 선보인 2004년형 ‘무쏘’는 당시 새롭게 시행된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시키는 친환경 2.9X 터보 인터쿨러 120마력 엔진을 장착하였으며, 고급 모델인 FX7에 열선내장 가죽 및 파워시트, 전동식 선루프, 전자동 에어컨 등을 기본으로 갖추면서 변신을 거듭하였다.

2004년형 ‘무쏘’의 FX는 ‘무한자유’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고급 모델인 FX7은 열선내장 가죽 및 파워시트, 전동식 선루프, 전자동 에어컨 등을 기본으로 디자인되어 출시가 되었다. 그러다가 2002년에는 2.3X DOHC, 2003년에 3.2X DOHC, 2004년에 2.3X 디젤 터보가 차례로 사라지면서 단종되었고, 다음으로 ‘무쏘’ 스포츠 차종이 생기면서 그나마 ‘무쏘’라는 이름을 이어가게 된다.

럭셔리 SUV와 스포츠의 레저카 이미지의 SUT Sports Utility Truck인 ‘무쏘’ 스포츠

쌍용자동차는 2002년 9월 ‘무쏘’의 디자인과 엔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휠베이스를 늘이고 뒤쪽을 화물칸으로 디자인한 SUT Sports Utility Truck인 ‘무쏘’ 스포츠를 출시하였다. ‘무쏘’ 스포츠는 ‘무쏘’의 럭셔리 SUV, 스포츠의 레저카란 이미지를 상징하는 이름을 이어가게 된다. SUV의 장점인 안전성을 바탕으로 4∼5명이 탈 수 있는 승용 공간을 유지하면서 화물공간에 각종 레저장비 등을 적재할 수 있는 픽업의 활용성을 극대화 하였다.

앞모습은 부드러움과 강인함이 조화를 이룬 ‘무쏘’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라디에이터 그릴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차별화를 주었다. 기존 ‘무쏘’와 마찬가지로 충격흡수기능이 뛰어난 제노이로 만든 앞 범퍼는 안개등이 달려 모양뿐 아니라 기능성도 높여 주었다.

옆모습은 전형적인 픽업 스타일로 5인승 실내공간을 유지하면서 뒤쪽에 개방형 적재함을 두었으며, 적재함으로 바뀐 C필러 뒷부분은 롤바를 달아 깔끔하게 디자인되었다. 또한 슬림한 디자인의 사이드 가니시가 날렵한 인상을 주었으며, 롤바의 코뿔소 문양 엠블럼과 레저용 픽업임을 의미하는 SPORTS 로고가 옆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무쏘' 스포츠는 스틸 재질의 고강도 뒷범퍼로 충돌 안전성을 높여 주었으며, 커다란 뒷유리는 주행 및 주차 때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클리어 렌즈의 리어램프와 크롬도금된 리어 가니시가 고급스럽게 디자인되었다. ’무쏘‘ 스포츠는 전체 길이4,935×너비1,865×높이1,760mm로서 기존 ’무쏘‘에 비해 235mm 길고 25mm가 높게 디자인 되었는데, 휠베이스는 2,755mm로 ’무쏘‘보다 125mm 늘어 조금 길어진 차체와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차체가 길어진 만큼 최고회전반경은 ’무쏘‘의 5.7m보다 약간 긴 5.8m로 좋아졌다.

‘무쏘’ 스포츠의 인테리어디자인은 부드러운 선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디자인되어 인체공학적으로 조작 편의성을 높여주었다. 또한 가죽커버의 스티어링 휠은 조작감이 좋아졌으며, 고급 승용차에 쓰는 듀얼 센터콘솔은 운전 중에는 팔걸이로 사용하다가 뚜껑을 열면 대형 수납공간으로, 커버의 포켓을 열면 핸드폰 트레이로 쓸 수 있도록 디자인 하였다.

특히 ‘무쏘’ 스포츠는 수납함을 향상시켜주었는데, 듀얼 센터콘솔 앞쪽에 접이식 컵홀더를

마련하였으며, 조수석 아래는 자잘한 물건을 보관하기 좋은 서랍식 수납함을 두게 하였다. 또한 1열 시트 조수석 하단에도 수납공간을 만들어 간단한 휴대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2열 시트는 등받이가 충분히 눕혀지지 않아 불편하였지만, 고급형 모델에는 등받이가 6: 4로 접히고 2열 시트 뒤쪽 벽면과 바닥에도 2개의 사물함이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인테리어 컬러도 변화를 주었다. 색상과 무늬가 보다 중후한 느낌의 우드 그레인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시트커버의 컬러도 변화를 주어 실내가 한층 고급스럽게 디자인되었다.

그리고 기존 ‘무쏘’는 2열 시트에 문제가 많았는데, 레일 시스템이 없어 앞뒤로 움직일 수 없고 등받이도 조절되지 않아 꼿꼿한 자세로 앉아야 하였다. 하지만 새로 나온 ‘무쏘’ 스포츠는 2열 등받이 경사각을 8도 이상 크게 디자인 하여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가운데 좌석에는 위아래로 조절되는 헤드 레스트를 추가하였다.

2002년 9월 등장한 국내 첫 SUT인 ‘무쏘’ 스포츠가 6개월 만에 2003년 4월 편의장비를 크게 보강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가 되었다. 기존 ‘무쏘’가 프론트 그릴에 달려 있던 쌍용 엠블럼을 없애고 그릴 중앙에 세로줄로 디자인되었는데, 세련미를 살리면서 ‘무쏘’ 스포츠와 공통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보네트에 오너먼트 대신 쌍용의 3서클 문양의 로고로 디자인하여 이미지를 이어갔다.

이렇게 국내 4WD의 자존심을 지키던 쌍용자동차 '무쏘'는 아쉽게도 13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지난 1993년 8월 첫 선을 보인 ‘무쏘’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24만7,000대가 팔린 SUV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995년부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필두로 유럽, 아시아의 중동 등 해외에 7만5,000대나 수출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쌍용자동차의 자존심을 이어오던 ‘무쏘’는 2005년 5월말로 생산을 종료하고, 대신 6월에 출시되는 7인승 SUV인 '카이런'에게 ‘무쏘’의 영광을 물려주면서 단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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