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09 제63회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 기자명 다음트렌드컬러소재연구소 | 박귀동 소장
  • 입력 2009.09.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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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전시회인 제63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파리, 도쿄모터쇼와 함께 3대 모터쇼로 꼽히는데, 2009년 9월17일부터 27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시 메세전시장에서 열렸다. `움직이는 모든 것을 경험하라 A Moving Experience`를 테마로 개최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세계 자동차산업의 성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였으며, 금년은 금융 위기 한파로 참가 회사가 급감하여 ‘반쪽 대회’를 벗어나지 못하였던 국제모터쇼가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하여 제자리를 찾은 듯 보였다.

이번 모터쇼에는 주요 자동차회사 대부분이 참가한 가운데 독일차인 메르세데스-벤츠의 특별관과, BMW, 르노, 도요타 등 선진 자동차회사들이 신차를 중심으로 참가를 하였다. 특히, 미래의 자동차로 불리는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량들을 내놓은 아우디·메르세데스-벤츠·BMW·르노 등이 주목을 받았다.

폴크스바겐그룹과 국내의 현대·기아자동차의 약진이 눈에 띠었으며, 미국의 GM·크라이슬러는 청산 이후 새로운 회사로 거듭났지만, 아직까지 눈길을 끌 만한 신차를 내놓지 못한 전시회였다.

현대자동차는 6전시관에 자리를 하였는데, 전시관 바탕과 그린카를 모두 흰색으로 통일하고 친환경을 상징하는 푸른색 로고로 디자인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신차들과 친환경 기술,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미래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번에 현대자동차가 최초로 선보이는 소형 하이브리드 CUV인 콘셉트카 'ix-Metro HND-5'는 젊고 도시적인 감각을 반영한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에 CUV의 실용성과 다목적성을 표현하였으며, 'ix-Metro'와 함께 해외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ix35‘ 국내명 투싼 ix는 유기적인 연결을 강조한 진보적인 디자인을 기반으로 차세대 친환경 디젤엔진인 R엔진의 동력성능을 갖춘 신개념의 SUV 자동차라 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된 소형 MPV인 신차 ‘벤가’는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Kia No.3’의 양산형 모델로서 유럽 소비자들을 겨냥하여 유럽연구소에서 디자인하고 개발되었으며, 유럽공장에서 제작되는 유럽전략차종으로 기능성과 스타일 모두를 겸비한 ‘신개념 도시형 MPV’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날 ‘벤가’와 함께 ‘씨드’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NEW CEE’D’를 세계 최초로 선을 보였으며, 프리미엄 중형 SUV인 ‘쏘렌토R’도 유럽 최초로 발표를 하였다.

가장 메인홀인 3전시관에 위치한 기아자동차는 친환경 브랜드인 ‘Eco-Dynamics’의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해 부스내 ‘Eco Zone’을 별도로 마련하였으며, 지난 6월 ‘북미 올해의 콘셉트카’ 상을 수상한 4인승 오픈카 콘셉트 모델인 ‘쏘울스터 Soul’ster‘와 ’쏘렌토R‘에 장착되는 R2.2 VGT엔진 모형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음으로 외국 자동차회사들을 살펴보면 벤츠·BMW는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에다 소형차가 약한 회사라 전년 동기 대비 10%이상 판매가 감소한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모터쇼 종주국답지 않게 눈길 끌만한 친환경차·콘셉트카가 별로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으며, 아우디는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이 보급형 소형차를 전기차로 출품한 것과는 달리, 양산용 전기차로 스포츠카와 친환경 차량을 대거 발표를 하였다.

미국의 GM은 올 상반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불참을 선언하였다가 경기회복이 가시화하자 뒤늦게 뛰어들어 야외부스를 만들었는데, 콘셉트카나 친환경차 하나 없이 GM대우가 생산한 ‘시보레’ 브랜드 2차종만 전시하여 상대적으로 초라함을 느끼게 하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별도의 전시관에서 열렸는데, '미래 2.0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 아래 미래의 자동차 산업이 나아가야 할 디자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과거와 미래의 자동차를 같이 전시하였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 관심을 끈 '블루이피션시 BlueEFFICIENCY‘와 'BlueTEC' 모델, 연료전지차, 'BlueTEC HYBRID', 'Plug-in HYBRID' 등 다양한 친환경 테크놀로지를 공개하였다.

그리고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S 500‘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는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 60마력의 하이브리드 모듈, 그리고 충전이 가능한 10㎾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로 디자인된 자동차이다. 또한 'E클래스 에스테이트'를 선보였으며, 경량 알루미늄 프레임을 얹은 걸윙 모델,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등도 전시를 하였다.

폴크스바겐은 주요 브랜드가 집결한 3전시관에서 열렸으며, 3,000여 명의 기자들이 몰려 와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모터쇼에 블루모션 3종과 ‘폴로’, 전기 콘셉트카인 'E-Up!' 등을 내놓았으며, 블루모션 자동차들은 스타트-스톱 시스템, 기어 박스, 공기역학과 타이어 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친환경적인 자동차인 ‘골프’ 블루모션은 105마력이며, 연비는 ℓ당 27km, CO₂배출량은 99g/km이며, 차세대 커먼레일 TDI 엔진을 장착하여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또한 105마력의 차세대 커먼레일 TDI 엔진을 적용한 ‘파사트’ 블루모션, 엔트리급 모델로 ‘폴로’의 3도어 버전도 세계 처음으로 공개가 되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아우디는 이번 모터쇼에서 양산용 전기차로 과감하게 스포츠카를 선택하였다.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이 보급형 소형차를 전기차로 출품한 것과는 달리, 아우디는 처음부터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여 세계 자동차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바로 고성능의 100% 순수 전기 스포츠 콘셉트카인 ‘아우디 e-트론 Audi e-tron’인데, ‘e-트론’은 순수 전기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2인승 고성능 스포츠카로 총 4개의 전기모터가 4바퀴를 구동함으로써 출력 313마력의 강력한 파워와 제로백 가속시간 4.8초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아우디는 이밖에 친환경 자동차를 대거 전시를 하였는데, 배기가스를 극소화한 ‘A4’ 3.0 TDI 클린 디젤이나 엔진은 최소화시키고, 출력은 극대화하여 디자인한 ‘A3’ 1.2 TFSI 등이 대표적인 자동차였다.

BMW는 친환경 콘셉트카인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을 발표를 하였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인상적인 디자인을 자랑한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은 1.5ℓ 터보 디젤엔진에 2개의 모터를 장착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이다.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BMW Vision Efficient Dynamics‘는 BMW 특유의 다이내믹한 성능에 액티브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시킨 친환경 고성능 스포츠 콘셉트카로서 이름 그대로 앞으로 스포츠카가 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BMW의 뛰어난 성능과 감성적 디자인에 액티브 하이브리드를 적용해 연비와 CO₂배출량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는 풀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3기통 터보 디젤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하여 최고출력인 356마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하이브리드 7시리즈, 하이브리드 ‘X6’, 소형 SUV인 ‘X1’ 등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7시리즈는 V8 가솔린 엔진, 8단 자동변속, 전기모터를 결합시켜 디자인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이다.

소형차의 대명사인 MINI는 이번 모터쇼에서 2인승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소개하였는데, 2인승이면서도 250ℓ까지 수하물 탑재가 가능하며, 1.6ℓ엔진에 최고 출력 211마력을 자랑하는 자동차였다.

볼보자동차는 ‘C7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세계 최초로 소개하였으며, 'V70 바텐폴 디스플레이카 Vattenfall display car‘, 드라이브 레인지 등 볼보의 안전 및 친환경 기술이 담긴 모델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하였다.

그리고 가장 눈길을 끈 자동차회사인 프랑스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SM3’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콘셉트카 ‘플루언스 Z.E’를 소개하였는데, ‘플루언스 Z.E’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160㎞까지 운행이 가능한 전기차라고 할 수 있다. 그 외 4종류의 전기 콘셉트카를 선보이면서 오는 2011년에 이스라엘과 유럽에 선보일 ‘플루언스’ 전기자동차, 운송과 비즈니스 업무가 주 용도인 ‘캉구 익스프레스’의 전기자동차를 곧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소형차에 강한 피아트그룹도 인테리어 내장재를 고급화하여 디자인을 차별화한 소형차 ‘푼토’와 ‘미토’와 ‘엘르’패션회사와 브랜드를 공유하여 디자인한 ‘ELLE’ 등을 선보였으며, 당분간 소형차를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한다고 한다.

푸조도 이번 모터쇼에서 미쓰비시와의 공동으로 개발한 푸조 최초의 전기차인 ‘이온 iOn’을 발표하였는데, 미쓰비시 ‘아이미브’를 기반으로 한 ‘이온’은 최대 항속 거리 130㎞로 급속충전 시스템을 사용하면 30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하며, 양산시기는 내년 말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일본 최대기업인 도요타는 풀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아우리스 HSD’와 기존 가솔린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를 가정용으로도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방식으로 진화시킨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발표하여 한 발짝 앞선 하이브리드 디자인 기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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